프로야구 10구단, 시작도 전에 ‘삐걱’

수원유치 일등공신 이석채 사의… 창단식도 못 치러

서기수 기자 | 기사입력 2013/11/11 [19:37]

프로야구 10구단, 시작도 전에 ‘삐걱’

수원유치 일등공신 이석채 사의… 창단식도 못 치러

서기수 기자 | 입력 : 2013/11/11 [19:37]
▲     © 경인투데이

 
수원시를 연고지로 둔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가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위기에 놓이게 됐다.10구단 창단 일등공신인 KT 이석채 회장이 배임혐의 등으로 사정기관의 타깃이 되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됐고 이 과정에서 11일 예정됐던 창단식도 무기한 연장됐기 때문이다.

이석채 회장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시작됨과 동시에 제기됐던 KT 야구단에 대한 역풍 우려가 일정부분 현실이 된 것이다.

통신업계에 의하면 KT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사의를 표명한 이 회장의 사표수리와 이후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구단 관계자는 “창단식은 그룹 분위기상 기약 없이 잠정 연기됐다. 창단식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를 하는 자리인데 지금은 박수를 치며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수원시민을 비롯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자칫 10구단 창단 자체가 백지화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 휩싸인 상태다.

이 회장이 이끌던 KT는 스포츠단에 전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었다. 수원시가 10구단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을 두고도 이 회장의 공이 가장 컸다는 평가도 이 때문이다.

KT는 10구단 창단 심사 당시 평가위원회에서 진행했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1군 진입 전까지 2년간 650억원(가입금, 야구발전기금, 예치금 등)을 투자하고 1군에 가세하는 2015년부터 10년간 총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수원야구장 증축 및 리모델링, 최신식 시설 확충에 290억원, 여주시 2군 훈련장 및 숙소 건축 예산 약 400억원 등 690억원이 넘는 투자를 약속했지만 최근 KT그룹이 흔들리면서 전사적 지원 축소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KT 구단 관계자는 “수원야구장 증축 및 리모델링에 투입되는 예산은 수원시가 투자를 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소지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10구단 연고지 관할 청인 수원시도 “창단식의 경우 하나의 행사이기에 그것이 미뤄졌다고 10구단 진행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팀 구성 및 훈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시에서 추진하는 야구장 증축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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