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 전해철 의원에게 호소문 전달

“정규직화가 국가에 위협이라면 희망을 접겠다”

김태형 | 기사입력 2019/11/07 [09:58]

비정규직 노동자, 전해철 의원에게 호소문 전달

“정규직화가 국가에 위협이라면 희망을 접겠다”

김태형 | 입력 : 2019/11/07 [09:58]
▲   호소문을 전달받은 한종환 비서관(사진 중앙)


[경인투데이] 한국가스공사 경기지역본부(안산시 상록구 일동 소재) 내 비정규직 노동자 대표 4명은 지난 114일 전해철 국회의원 지역사무소를 찾아 한종환 보좌관에게 호소문을 전달했다. 호소문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의 과정 실태가 간략하게 기술되어 있고 조속한 정규직화 논의를 촉구하고 있다.

 

노동자 대표단은 문재인 대통령님이 인천공항을 찾으신 건 취임 후 3일 만인 2017512일이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로 갈등이 고조된 인천공항공사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님이 직접 나서신 것입니다. 그리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라고 전제한 후 우리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도 한 가닥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179월 비정규지부를 결성해 2년을 넘게 협상을 진행해 왔습니다.”라고 노동조합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진 대표단의 설명에서 하지만 불행히도 당시 가스공사에는 사장님이 공석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협상이 만 2년을 넘긴 사연을 들려주었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노동자, 사업자, 전문가들이 참석한 ··전문가협의회을 통해 정규직화를 추진하도록 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 이승훈 사장이 임기를 1년여 남기고 20177월 사퇴했다. 후임인 정승일 사장은 20181월 부임해 8개월 만에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긴 사장의 공백 끝에 지난 7월 현 채희봉 사장이 부임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잦은 사장 공백은 사측 협상단이 정규직화 과정을 적극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오랜 기다림 끝에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근무를 한 채희봉 사장이 취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 협상단이 보여준 태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측 협상단은 지난 14차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본인들에겐 권한이 없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노동자 대표단은 협상 대표로 앉아 있는 가스공사 고위직에서 이런 무책임한 말이 나올 줄 몰랐습니다. 이에 우리 노동자들은 사장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사장님은 만나줄 생각이 없는 것인지 회피하기만 하십니다.”라며 도대체 문재인 대통령님과 정부, 집권 여당의 의중은 무엇인가요? 정말 저희들의 정규직화가 국가와 가스 공사에 위협이 된다면 희망을 접겠습니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끝으로 저희 노동자들은 정부가이드라인에 준한 용역비 한도 내에서만 권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본 결과 자회사 전환보다도 별정직으로 직고용을 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라고 합니다. 채희봉 사장님의 성의 있는 자세를 다시 한 번 촉구 드리며 잘못된 노동 관행이 바로 잡힐 수 있도록 의원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문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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