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안산시청 위생정책과의 결정 ‘관용’인가? 아니면 ‘방임’인가?

김태형 | 기사입력 2019/09/24 [13:41]

<기자수첩>안산시청 위생정책과의 결정 ‘관용’인가? 아니면 ‘방임’인가?

김태형 | 입력 : 2019/09/24 [13:41]

 

▲  김태형 기자

[경인투데이] 치산치수(治山治水)를 못하면 왕도 쫓겨나는 것이 과거부터 내려온 세상사 이치다. 지금은 치산치수를 민심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한다. 지난 8, 안산시청 위생정책과의 판단이 과연 민심을 잘 반영했는지를 독자께 여쭙고자 이 글을 쓴다.

 

지난 827, 10여명의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안산시 상록구지부 소속 미용 경영자들이 안산시청 위생정책과를 방문했다. 이유는 차별적인 교육생 모집과정을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안산시는 신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뷰티 산업 활성화를 위해 미용(헤어·메이크업) 경업자를 대상으로 특성화된 전문교육을 추진하고자 하반기 제3회 미용 뷰티아카데미 교육생을 모집했다.

 

교육은 93일부터 1119일까지 12주간,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에 거쳐 실시하며 헤어·메이크업 미용업소 경쟁력 강화 및 매출향상 전문화·차별화 교육 차원의 이론 및 실무교육(헤어 증모술, 두피·모발관리, 트랜드 열펌, 메이크업 미학 등)과 성공미용업소 벤치마킹 및 경영컨설팅, 차별화 마케팅 전략 등으로 교육 내용이 알차게 짜여 져 있다. 교육생 30명을 대상으로 총 교육비 2천만 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라 1인상 66만여 원이 소요된다.

 

취지는 좋았으나 교육생 모집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단원구지부와 달리 상록구지부는 시 방침인 선착순 접수가 아닌 지부 자체 내 결정으로 교육생을 모집해 신청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총 3회를 맞이하는 교육 사업 중 2회 교육(네일, 피부)을 제외한 1회 교육에서도 상록구지부의 전횡으로 안산시의 취지와 어긋나게 교육생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용인을 대상으로 하는 총 두 번의 교육 사업에 상록구지부는 모두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그러나 위생정책과의 뒷수습은 너무나 관대(?)했다. 제발 방지만을 약속하고 과정이 잘못 되었음에도 일정을 그대로 강행한 것이다. 과거의 잘못이던, 지금의 잘못이던 그에 대한 책임도 물을 수 없다며 역시 손을 놓았다.

 

교육생 모집 관련 취재는 지난 822일부터 들어갔다. 기사는 26일자 신문에 게재됐으며 미용인들의 방문은 다음날에 이루어졌다. 93일부터 들어가는 교육일정 준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사업을 진행하는 당사자가 아니래서 입장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잘못된 과정을 고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의문이다.

 

이러한 혼란을 초래하며 교육에 임하는 사람과 이를 추진했던 세력들은 어떠한 생각을 할까? 교육을 무사히 받을 수 있게 해준 위생정책과에 고마워할까? 아니면 자신들의 위력을 과시하며 어깨에 힘을 주고 있을까?

 

논어에는 공자의 믿음에 대한 확고한 의지의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그중 자공과의 대화는 의미심장한 내용이다.

 

자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는 식량을 풍족히 하고, 군대를 충분히 갖추며, 백성들의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자 자공은 부득이하게 이 세 가지 중에서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께서는 "군대를 버려야 한다."

 

또 자공이 부득이하게 이 두 가지 중에서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께서는 식량을 버려야 한다. 옛부터 사람에게는 모두 죽음이 있어 왔다. 그러나 백성이 믿지 않으면 정치는 제대로 설 수 없다

 

춘추전국시대와 같이 전쟁으로 인해 위급한 상황에서도 공자께서는 믿음을 강조하셨다. 그러나 안산시청에서는 교육 일정 준수의 가치가 믿음의 가치를 뛰어 넘었다. 이러한 풍토는 또다시 기회를 보려는 자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안산시를 상대로 등쳐먹을까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과정에 혼란을 준 지부의 인원을 새로이 선발했다면, 과정이 잘못되어 일정을 취소하는 강력한 행정력을 보여 주었다면 결과는 또 어떻게 되었을까?

 

위생정책과의 판단이 관용인지 방임인지를 독자께서 판단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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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생활 2019/09/25 [10:13] 수정 | 삭제
  • 아니 국민의 혈색로 일을 하는 공무원이 정직하게 일을 해야지 아직도 저러니 큰일이다 경기도챵 하고 안산시청은 무엇하고 있는지 참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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