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 하나로 울고 웃는 ‘토요족구단’ 회원들의 족구 이야기

“족구 없으면 일하기 힘들었을 것”

김태형 | 기사입력 2019/06/10 [09:27]

작은 공 하나로 울고 웃는 ‘토요족구단’ 회원들의 족구 이야기

“족구 없으면 일하기 힘들었을 것”

김태형 | 입력 : 2019/06/10 [09:27]

 

 


전성찬
(43), “족구가 재미있다. 집에 가면 어떻게 잘 해야 하나 고민도 한다. 20대에 했었으면 하는 후회도 한다. 서서 근무할 때가 많은데 족구 없었으며 일이 힘들었을 것이다

 

김동관(46), “작년 8월부터 시작했다. 족구하기 전에는 옆구리 살도 많고 늘 찌뿌둥했다. 지금은 몸도 마음도 편하다

 

김범섭(71), “군대 시절부터 족구를 했다. 축구에 비해 위험하지 않다. 본인만 무리하지 않으면 다칠 일이 없다. 족구는 목사님들도 월요일에 모여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족구!

무엇이 이들을 매료시켰을까.

안산시 선부동에 위치한 달미공원 내 ‘토요족구단'(회장 양규웅, 운영위원장 김종묵) 전용구장을 지난 61일 찾았다. 토요일 오후임에도 구장 2개 중 한 곳에서는 회원 간 열띤 경합이 펼쳐지고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족구 시합을 오후 4시가 넘어서고 있는 시간에도 하고 있었다.

 

작은 공이 떠오르면 여덟 명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린다. 수비 측 표정은 긴장이 역력하다. 다행히 호수비에 이은 역습을 펼치는 찰나의 순간에 침이 넘어갈 정도로 긴장감은 고조된다. 이런 순간을 거쳐 반격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면 양편 선수들의 표정에 명암이 드러난다. 어떠한 것으로도 지금 이 감정을 연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자투리 공간에 작은 공 하나가 꾸미기 어려운 기쁨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쁨을 맛보기 위해 ‘토요족구단회원들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달미공원을 찾는다. 잠시 경기를 쉬고 있는 김동관 회원을 통해 족구회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작은 공과 좁은 공간에서 하는 운동이라 회원이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무려 50여명이나 가입되어 있었다. 운영이 무척 궁금했다. 사실 이정도 규모의 회원을 관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설립 2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정도 기간이면 정착을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 족구회는 열려 있는 마음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다. 구경을 하시는 주민들도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회비도 없다. 족구가 좋아 모였기 때문에 십시일반 도와가며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소속감을 갖게 하기 위해 회비를 걷는 단체가 대부분인데 반해 ‘토요족구단'은 열정으로 하나 된 단체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회원이 많다보니 장점도 많다. 오전부터 시작한 운동이 해가 넘어갈 때까지 진행을 해도 회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다른 팀을 초청해 교류전도 펼치며 경기에 흥미를 더해 주고 있어 회원들의 만족도도 높아 보였다. 뙤약볕 아래서도 땀을 흠뻑 내뿜으며 웃음이 만개한 회원들의 표정이 참 건강하고 정겨워 보인다. 특이한 점은 ‘토요족구단에 여성 회원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남녀노소 연령대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토요족구단에도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김종묵 운영위원장은 감사드릴 분들이 참 많다. 족구장이 조성되기까지 박은경 시의원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바람이 있다면 안타깝게도 이용자는 많은데 비해 조명시설이 없어 밤에는 무용지물이 된다. 안산시에서 이런 고충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의료쇼핑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지출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사회체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측면에서의 족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배려를 작은 곳에서부터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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