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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도근 화성시의회 의원 “깨어있는 화성시민들과 함께 반칙 없는 사회 만들겠다”
기사입력: 2019/05/21 [09:21]  최종편집: kyungi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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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일

 

▲  화성시의회 김도근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523)를 앞두고 지난 16일 수원시 연화장에 있는 작은비석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작은 비석은 봉하마을 외에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조성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조형물이다. 김 의원은 작은 비석을 만든 조각가다   © 경인투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이었죠.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도 차별 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려 했던 가슴 따뜻한 사람, 잘못된 게 있을 땐 눈치 안보고 솔직하게 할 말을 하는 열정적인 지도자였죠. 대부분의 정치인은 계산하느라 그러지 못하잖아요.”

 

화성시의회 김도근 의원(더불어민주당, 봉담읍·기배동·화산동)의 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523)를 앞두고 지난 16일 수원시 연화장 작은비석앞에서 김 의원을 만났다.

 

작은 비석은 봉하마을 외에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조성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조형물이다. 김 의원은 작은 비석을 만든 조각가다. 사회 참여에 관심 많은 예술가였던 그는 깨어있는 시민으로 살고자 했다. 화성시에코센터장으로 일하며 주민들을 깨우치고, 참여할 수 있게 조직화 하는 것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걸 절실하게 체험했다.

 

한 번은 지역의 어른 정치인에게 따지러 간 적이 있었다. 시민들이 답답해하는 부분을 제기하며 왜 이렇게 못하느냐고 항의했다. 그 때 들은 소리가 그럼 직접 참여하라는 거였다. ‘정치는 나한테 안 어울릴 거 같은 데하면서도 반칙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더 힘을 보태고자 결심했고, 시의원이 됐다. 지금은 화성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  화성시의회 김도근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523)를 앞두고 지난 16일 수원시 연화장에 있는 작은비석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작은 비석은 봉하마을 외에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조성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조형물이다. 김 의원은 작은 비석을 만든 조각가다    © 경인투데이


작은 비석은 노 전 대통령이 연화장에서 화장된 것을 기리기 위해 고인의 3주기가 되는 2012년 건립됐다. 건립비용은 노무현 대통령 작은 비석 건립 수원추진위원회가 수원시민 200여명의 성금 2500여만원을 모아 마련했다.

 

민예총 이성호 선배(현재 경기민예총 이사장)가 시민 모금으로 작은 비석을 만들려 한다는 얘길 해 줬어요. 이강진 선생(당시 추진위 집행위원장), 송은자 선생(추진위 사무국장, 현 수원시의회 의원) 이런 분들을 만나 구체적인 설명을 들었습니다. 제가 참여하면 영광이겠다고 생각했죠.”

 

야외 설치 작품 경험이 많은 그였지만, ‘작은 비석은 새로운 방식의 창작 작업이었다. 건립에 동참한 사람들과 계속 소통했다. 김 의원은 추진위 분들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 어떤 걸 담아야 할지 의견을 나눴다면서 그 때 논의하며 나온 색깔, 우울하지 않는 내용, 정신 계승 같은 것을 정리하자 자연스럽게 민들레가 나왔다고 말했다.

 

작품 구상과 제작은 의외로 잘 풀렸어요. 길이 6, 높이 3크기의 추모 조형물엔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기고, ‘내 마음 속 대통령 노무현’, ‘사람 사는 세상이란 글귀를 음각으로 새겨 넣기로 했어요. 고인을 상징하는 민들레꽃도 만들고요. 인물 관련 조형물은 워낙 형상으로 많이 하는 데, 인물 모양을 비워서 더 생각나게 하는 방식을 도입했지요. 작품 시안이 나왔을 때 모두들 좋아 하셨죠. 참여형으로 작품을 하니 더 기억에 남고, 이런 작업 방식이 참 중요하구나 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작은 비석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당시 초선이었던 염태영 수원시장(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국정과제 담당 비서관 역임)은 사회 일각의 반대 목소리에 이념을 떠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화장된 것을 기려 추모 공간을 만들어 발전시켜야 한다며 시유지 사용 허가를 내줬다. 이제 완성된 작은 비석을 설치하는 작업만 남았다.

 

제막식은 애초 고인의 기일인 523일에 맞춰 개최하기로 했다. 그런데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들의 추모비 건립공사를 적극 저지하겠다고 주장하며 연화장으로 몰려와 설치 공사가 중지됐다. 사회 일각의 반대였지만 심상치 않았다. 실제 연화장까지 군복을 입고 나타난 보수단체들과 물리적 충돌 우려도 컸다.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하던 김 의원은 상이군경회, 베트남참전전우회, 고엽제전우회 같은 보훈단체가 그렇게 많다는 걸 그 때 처음 알았다. 경기도에만 회장이 278분이나 계시더라면서 털어놨다.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그 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니 동네 어르신 같았습니다. ‘작은 비석건립을 반대한다면서도 취지를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자, 한편에서는 이해도 해 주셨어요. 물론 공사가 며칠 늦어지고, 긴장 백배 되는 상황이었지만 큰 무리 없이 설치할 수 있었죠.”

  

▲  화성시의회 김도근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523)를 앞두고 지난 16일 수원시 연화장에 있는 작은비석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작은 비석은 봉하마을 외에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조성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조형물이다. 김 의원은 작은 비석을 만든 조각가다    © 경인투데이


반대 시위 때문에 늦어진
작은 비석제막식은 529일 열렸다.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연화장 8호 화장로에서 화장된 날이었다.

 

어느 덧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는 김 의원은 정말 믿을 수 없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이렇게 다짐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려 해요.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이 노무현 정신이잖아요. 화성시의회 의원으로서 깨어있는 화성시민들과 함께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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