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20일 수원 효동초등학교(영통구 매탄동)에서 ‘제1호 꿈그린 화장실’ 완공 기념행사를 열었다.
효동초등학교 꿈그린 화장실은 2002년 개교해 16년간 사용하던 낡은 화장실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시비 2억 6400만 원, 도교육청 교특비 2억 2000만 원 등 4억 8400만 원을 들여 지난 1월 착공, 3개월여 만에 완공했다.
학교 본관 각 층에 한 곳씩 모두 4곳에 남·여 화장실을 만들고, 장애인 전용 화장실도 마련했다.
화장실 내부는 아시아·아프리카·유럽·남극 4개 대륙을 주제로 층별로 특색 있게 디자인했다.
양치질 등을 할 때 기존에 한 사람이 하나씩 사용하던 세면대는 수도꼭지 개수를 늘리고 횡으로 길게 통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어 동시에 더 많은 학생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화장실 안에 학생들이 앉아 이야기 나누며 쉴 수 있는 아담한 쉼터를 만들고, 소형 칠판을 설치해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언제든 자유롭게 쓰고 지우며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 학생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설계와 디자인이다.
수원시는 2017년 2월 노후화된 학교 화장실을 개선하기 위한 ‘꿈그린 화장실’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효동초등학교와 영신중학교(권선구 오목천동)를 사업 시범학교로 선정했다.
학교별로 학생·교사·학부모 등 15명 안팎으로 이뤄진 ‘꿈그린 화장실 TF팀’을 중심으로 현장조사, 사례조사, 공간구상, 디자인 계획 등을 진행하고,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또 지속적으로 전문 디자이너에게 자문해 설계·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완공 기념행사에 참석해 효동초등학교 학생·교사·학부모들과 새 화장실을 둘러본 염태영 수원시장은 “1년 동안 스스로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내며 그려왔던 화장실을 참을성 있게 기다려준 아이들이 대견하다”며 “아이들의 휴식과 즐거움, 이야기가 있는 화장실이 우리 시 모든 학교로 퍼져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효동초등학교에 이은 두 번째 시범학교 영신중학교 꿈그린 화장실은 현재 학생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착공을 앞두고 있다. 시는 올해 안에 영신중학교에 ‘제2호 꿈그린 화장실’을 완공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경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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