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수 "시민과 함께 수원을 환경수도로"

[홍재언론인협회 현장인터뷰] 박흥수 수원시 푸른녹지사업소장

홍재언론인협회 | 기사입력 2012/11/24 [16:31]

박흥수 "시민과 함께 수원을 환경수도로"

[홍재언론인협회 현장인터뷰] 박흥수 수원시 푸른녹지사업소장

홍재언론인협회 | 입력 : 2012/11/24 [16:31]
“푸른녹지사업소의 목표는 어떻게 하면 녹지를 확충하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갈까 하는 것입니다... 수원시를 환경위기 심화에 대비하는 환경수도로 건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환경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수원시의 첨병이라고 할 수 있는 푸른녹지사업소. 그 수장인 박흥수 소장은 사업소의 지향점을 이렇게 말했다.

지역 주간지와 인터넷언론사 모임인 홍재언론인협회(회장 이민우)는 지난 21일 푸른녹지사업소를 찾아 박 소장으로부터 환경수도 수원의 현주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지난 2월 기존의 녹지과나 공원관리사업소 등을 통합하면서 업무효율이 높아진 사업소는 올해 경기정원박람회, 화장실공원 조성, 수원청개구리공원 조성, 팔색길 조성 등의 많은 사업들을 해 냈고, 내년에도 많은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 소장은 이를 위해 사업소의 모든 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다.

하지만 당면한 문제 중에는 사업소의 역량을 넘어서는 것들이 있어 문제다. 대표적으로 미집행공원부지 보상 문제는 요즘 박 소장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다.

박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시한을 넘겨 공원에서 해제될 부지에 대한 보상금은 5조3천억원에 이른다. 1년 예산이 1조 남짓인 수원시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박 소장은 민간투자유치나 녹지세 신설이 아니면 답이 없다고 말한다. 직원들로부터 박 소장은 공부를 무척이나 많이 하는 상관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많은 조사와 검토를 통해 나온 결론인 셈이다.

다음은 박 소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 경인투데이



- 공원녹지 관련조직이 통합돼 푸른녹지사업소가 탄생한 지 10개월이 돼 갑니다. 사업소는 어떤 취지로 탄생하게 됐나요?

“최근 녹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질의 녹지 서비스를 통해 생활을 힐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당초 공원관리사업소를 승격해 사업소를 만들었습니다.

사업소의 목표는 어떻게 하면 녹지를 확충하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갈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 사업소의 조직과 업무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사업소는 지난 2월 14일 기존의 녹지과, 공원관리사업소 등 여러 부서로 흩어져 있던 공원녹지 관련조직을 생태공원과, 녹지경관과, 공원관리과 등 3개과 11팀의 조직으로 확대하여 수원시체육회관 1층에 개청하였습니다.

사업소에서는 자연형 녹색생태공원 조성, 고품격 휴식문화가 꽃피는 공원환경 유지관리, 건강한 산림환경의 지속가능 보존을 통해 수원시를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위기 심화에 대비하는 환경수도로 건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업소에서는 수원시 전 지역의 공원, 호소, 녹지, 산림, 그린벨트와 관련된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데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테마공원, 수변공원 등을 계획 및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의 조경과 시설물을 유지관리하고 노후시설물을 리모델링하고 있고, 만석공원, 서호공원, 일월공원, 원천저수지, 신대저수지의 호소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시설녹지, 녹지축, 학교숲, 테마꽃길을 계획하고 조성하며, 산불방지와 산림병충해 방제 등의 산림보호업무를 수행하고, 광교산 등의 등산로와 개발제한구역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산림내 생태계복원과 환경보전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원, 숲, 녹지에서의 생태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지난 10개월간 어떤 사업을 해 오셨나요? 가장 기억나는 사업에 대한 소개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우선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꼽고 싶습니다. 개최 과정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예정대로 개최돼, 인계공원에 28개 공원이 조성되면서 미흡했던 부분을 기능적으로 보완돼 새로운 공원으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사업소는 수원시내 정원문화를 꽃피우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과 가드너, 그리고 작가들이 연계하는 거버넌스에 주력했습니다. 앞으로 수원시 전체에 정원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붕녹화 사라져가는 녹지들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다른 하나로 새롭게 조성한 화장실문화공원과 수원청개구리공원이 있습니다. 수원에는 화장실문화협회가 있습니다. 화장실공원은 해우재를 주제로 공원을 만들어 각국에서 오는 외국인들에게 화장실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청개구리공원은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생태공원으로 조성, 지난 10월 준공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하드웨어 공원이 아닌 소프트웨어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현장에서 생태체험을 하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원입니다. 특히 수원청개구리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공원이 될 수 있게 조성했습니다.

사업소에서는 공원을 살아있는 공원, 와서 체험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공원, 산 교육장으로서의 공원을 만들고자 합니다. 대표적으로 만석공원에 시민들의 커뮤니티공간인 북카페를 만들었습니다. 북카페는 매점 역할도 하고 소규모 미팅 장소로도 운영됩니다.

또 정원박람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원관리나 텃밭 등 우리 사업소가 관리해서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정원을 좋아하는 사람이 자원봉사로 관리하고 시민단체 스스로가 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는 최소비용을 지원하는, 시민과 함께 하는 거버넌스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     © 경인투데이


 
- 경기정원박람회에서 그린트러스트라는 시민트러스트의 역할에 대해 말들이 많았습니다. 시민트러스트의 성격은 무엇이고 어떤 활동을 하는 건가요?

“경기정원박람회를 진행하는 과정 등에서 그린트러스트에 대한 오해가 있었습니다. 그린트러스트가 정원박람회를 다 한다 하는 오해입니다. 본의가 아니지만 시에서 오해를 조장한 부분도 있습니다.

수원 그린트러스트가 정원문화박람회 시민운동부분에서 참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박람회 자체는 경기도와 수원시가 공동주최하고, 경기농민진흥재단에서 주관한 사업입니다.

사업을 어디서 주도해야 좋을지는 내부적으로 논의해서, 현장은 가드너와 작가들, 그리고 시민추진단에서 봉사형태로 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전체관리를 경기농민진흥재단에서 할 지 아니면 시민트러스트와 협의할 지는 내부적으로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압니다.

원래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은 지방정부가 생기고 국가가 하던 일을 맡게 되면서 자방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생기자, 시민들 스스로 단체를 구성해 돈을 내고 기업의 협조도 받고 해서 그런 부분을 해보자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시민트러스트가 일하는 방식은, 시에서 사업계획을 주면 시민트러스트가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린트러스트는 수원시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보조금을 임의로 줄 수도 없는 단체입니다. 그러려면 법에 있거나 조례상의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수원 그린트러스트는 녹지 조성에는 많은 도움을 주는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린트러스트가 내년에 사업을 하겠다고 해서 모금을 하면, 가령 1억원을 모금하면 시에서 1억원을 출연해서 2억원 규모의 사업을 해볼 생각이지만 (현재로는) 예산이 편성된 바도 없고 계획한 바도 없습니다.”

- 내년도의 중점적인 사업은 무엇인가요?

“우선 몽골 ‘수원시민의 숲’ 조성 사업이 있습니다. 급격한 사막화가 진행 중인 몽골지역에 '수원시민의 숲'을 조성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글로벌 환경공헌 실천모델을 제시, 수원시민의 글로벌 환경리더십을 고양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수원시와 몽골사업단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시민단체 몽골사업단이 사업을 주도하고 시에서 일부 보조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초 1년에 1만그루씩 10년동안 10만그루를 심겠다는 계획이었는데 현장에 가서 심어보니 10만그루 심어서 될 일이 아니었습니다. 110만그루로 목표를 상향하자고 해서 논의중인데, 일단 내년은 2만그루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10만그루까지 목표를 높이는 부분은 몇 사람의 논의로 될 문제가 아니고 시민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몽골사업단은 법인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모금도 하고, 또 아무래도 현지가 생활수준이 떨어지는 지역이다 보니 헌옷을 모아 전달한다거나 하는 봉사활동도 겸해서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가족캠핑장 조성사업이 있습니다. 캠핑장은 도시생활 속에서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정서순화, 지적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이런 캠핑장이 요새 유행인데 수원에는 좋은 장소가 없어 문제입니다.

산들은 그린벨트로 묶여있고, 근린공원은 도심속에 있어서 자고 먹고 할 시설이 없습니다. 그냥 천막이나 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큰 계곡에 시설을 조성하든지 해야 하는데 그런 곳이 수원에 없습니다.

현재로는 광교지구내에 경기도시공사가 캠핑장을 조성하고 있고, 권선지구에도 현대산업개발에서 캠핑장을 조성하고 있는데, 저희도 영흥공원에 하나 시작을 하려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아직 기본계획은 안 되고 있습니다. 일단 내년 상반기 중에 설계를 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 후보지를 물색해 놓은 곳이 파장정수장 부지입니다. 파장정수장은 내년에 정수장 기능이 멈추게 됩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용도로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캠핑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입니다.

호매실 엘지빌리지 안에 개인이 운영하던 곳도 검토 중입니다. 이곳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있습니다. 흐르는 물이 있는 곳으로는 유일한 곳입니다. 다만 시가 매입을 해야 하는데 50억원정도로 예산적인 부담이 있어 후순위로 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수원 팔색길’ 조성사업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수원천 등 4대하천을 중심으로 녹색회랑을 조성하는 사업인데 금년도에는 전체적인 설계와 산책로를 표시하는 일을 했고, 내년부터는 단절된 부분들을 잇게 됩니다. 이 사업은 국토부 공모사업에 응모, 당선돼 3년간 국비지원을 받아 시행하게 됩니다.

또 ‘수원 백년숲’ 조성사업이 내년부터 새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그동안에 다른 곳은 '시민의 숲'이 있는데 왜 수원은 없냐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시에서 장소를 많이 찾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문제입니다. 그래서 시에서는 황구지천 좌우로 50m가 공원으로 지정돼 있는데, 그 일부구간을 시민의 숲으로 조성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부 토지를 시에서 우선 매입하고 시민트러스트와 같은 시민운동으로 모금을 해서 추가로 구간을 더 매입하든지 하려고 구상중에 있습니다.

시비가 얼마 안되기 때문에 타당성 용역에서 재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하면 사업기한을 20년으로 늘리든지 해서 추진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간 사업을 시간에 맞추어 무리해서라도 추진하는 관행이 있었는데 이 사업은 꼭 그런 식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사업소가 안고 있는 애로사항이 있다면요?

“사업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미집행공원부지에 대한 보상 문제입니다. 계획이 세워진 뒤 20년 이상이 되면 해제를 해 줘야 하고, 또 20년이 되지 않았더라도 해제할 사유가 있어 시의회가 요구하면 해제를 시켜줘야 하는데 그에 따른 예산이 문제입니다.

보상을 다 해주려면 5조3천억원이 있어야 합니다. 수원시 1년 예산이 1조가 조금 넘습니다. 5년치 예산을 다 부어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작년에 보상비로 70억원이 들어갔습니다. 어림도 없는 예산입니다.

현재 2가지 대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민간자본의 투자를 유치해 개발하게 하는 대신 일정한 공원을 확보하는 방안입니다. 현재 이 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해서 법사위에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다른 하나의 대책은 한시적으로 녹지세를 신설하는 방안입니다. 녹지세는 관련 연구기관에서 잠깐잠깐 이야기도 나오기도 했는데, 일본에서는 한시적으로 녹지세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저희도 지방세나 아니면 재산세의 형태로 한시적으로 운용해 공원용지보상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국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두군데가 아니고 전국에 걸쳐 있다 보니 쉽게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재산권을 보장해달라며 보상을 요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 중에는 정말 사정이 딱한 분들도 있습니다. 저희가 그런 분들을 우선 순위로 해 드리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어서 힘이 듭니다.

다른 사업에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보상에만 예산을 쓰겠다는 것은 시의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제일 쉬운 방법은 녹지세를 신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그에 대해 일언반구 회신이 없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다음으로 부서 몇 개가 합쳐져 좁은 공간에 들어선 때문인지 몰라도 소통이 빠릅니다. 의견조정이나 의사결정이 빨라서 사업에 스피드가 붙습니다. 이전에 흩어져 있을 때는 사업을 진행해 나가다 부딪치는 부분들을 조정해 나가곤 했는데 지금은 시작단계에서 조정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민원인이 찾아왔을 때 같은 경우 조금 소란스러운 감이 있습니다. 냉난방이나 기본적인 업무환경이 안좋다는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또 본청에서 떨어져 나와 있다 보니 다른 부서들과의 협조가 어렵습니다. 왔다갔다 하는데 소비하는 시간이 꽤 됩니다.

사업소 건물을 새로 짓습니다만 부지가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최하 2년 정도가 걸립니다. 내년도에 부지를 확정해도 2014년이나 15년도에나 이전이 가능할 걸로 봅니다. 가급적 시청에 가까운 쪽으로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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