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채인석, 시장직 걸고 ‘수원군공항’ 저지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국방부 앞 집회서 다짐

김진일 | 기사입력 2017/08/29 [23:41]

뿔난 채인석, 시장직 걸고 ‘수원군공항’ 저지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국방부 앞 집회서 다짐

김진일 | 입력 : 2017/08/29 [23:41]

 

▲   채인석 화성시장이 29일 오전 서울 국방부 앞에서 열린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인투데이

 

시장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 총동원해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막아 내겠다

 

군공항 문제가 내일 당장 해결된다면, 화성시 이전이 중지된다면 내일 당장 (시장 직을) 사퇴할 수 있습니다. 사퇴하겠습니다.”

 

채인석 화성시장이 수원군공항(수원전투비행장) 화성시 이전 저지를 위해 배수진을 쳤다. 군공항 이전을 막아낼 수만 있다면 시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29일 채인석 시장은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맞은 편 전쟁기념관 앞 광장에서 열린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시 이전 반대집회에 참석해 매일매일 현장으로 쫓아다니며 오늘의 화성을 만들었는데, 시민의 대표인 시장보고 그냥 가만히 있어라. 제가 시장 자리가 탐나서, 시장 몇 번 더 해 먹자고 살아오지 않았다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지난 17일 수원 출신 김진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시무)채인석 화성시장에게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중립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자 비판인 셈이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아래 범대위) 주관으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김정주 화성시의회 의장, 이홍근 부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 서청원 국회의원(자유한국당, 화성갑), 최지용 경기도의회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용 화성갑지역위원장 등 화성지역 정관계 인사와 시민들 1700여명 참석했다. 특히 병점지역과 동탄신도시 주민들도 대거 참가해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먼저 채인석 시장은 집회에 참여한 화성시민들을 향해 수원군공항은 말이 잘못됐다. 수원화성군공항이다면서 수원 혼자의 피해와 혼자의 감내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똑 같은 몫의 화성의 고통이 같이 하고 있었던 곳이 수원화성군공항이라고 말했다.

 

수십년 군공항 피해 감내해 온 화산동 출신이 반대

 

채 시장은 그곳에서 자란 게 저 채인석이다. 그곳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사업할 때까지 그곳에서 피해를 감내하고 산 사람이 저다. 그런 제가 반대한다면서 강력한 반대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이것(군공항)이 빠져 나가면, 정치적으로 이익이고, 제가 자랐던 동네의 숙원 사업이기 때문에 이익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피해를 받은 당사자가 싫다고 합니다. 반대합니다. 제가 서신 출신입니까, 송산 출신인가요, 수십년간 그 피해를 감내해 온 화산동 출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고 정의로운 겁니다.”

 

채 시장은 나라가 없으면, 국민이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동안 군공항 피해를) 감내해 왔다면서 그런데 이제 보니 그 전투비행장을 빼내서 화성으로 보내고, 그곳엔 실리콘밸리 같은 신성장 동력을 만들고, 메타폴리스같은 고층아파트를 짓고, 상업지역을 집어넣겠단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 계획을 다 실현하는 데 10년은 넘게 걸릴 거라 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세월이다. 자율자동차가 시험운행 하는 시대에 10년 이상 걸려서 그 중요한 사업을 굳이 그 비행장 부지에다 해야 하는가라면서 그렇게 중요한 국가산업이고,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면 우리 화성에 그런 땅은 차고도 넘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 국가사업을) KTX 역사가 들어설 매송이 하면 안 됩니까. 우리 수부지역인 남양이 하면 안 됩니까. 수도권 남부지역의 중심도시로 떠오르는 향남에 실리콘밸리 만들면 큰일납니까. 당장 할 수 있습니다. 국가가 결심만 하면 억지로 비행장 옮겨가면서 10, 15년 이상이 아니라 아니라 당장 할 수 있습니다.”

 

국방부장관이 수원시, 유력 정치인 뒤에 숨어서 구경만

 

수원시의 제안에 따라 수원군공항이전 논란을 부추긴 국방부와 국방부장관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채 시장은 이날 북한이 IRBM(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걸 거론하면서, “이렇게 국방에 대해 문제가 많은 데, 아무런 실익도 없는 수원군공항 이전을 위해 많은 사람이 갈등하게 만들고 분열하게 만드는 국방부장관이라고 질타했다.

 

채 시장은 일국의 국방부장관이 수원시 뒤에 숨어서, 유력 정치인 뒤에 숨어서 이런 사업을 구경만 하고 있다이런 적폐를 없애자고 일어난 촛불의 열기가 새로운 정권,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가는 데 말도 안 되는 소모전을 뒤에서 방관만 하는 국방부는 물러가라고 목소릴 높였다. 시민들도 함께 물러가라고 외쳤다.

 

수원시 지역 정치인들이 수원군공항 화성시 이전을 주장하면서 내놓은 이른바 상생발전논리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채 시장은 제가 취임했을 때 화성은 거의 망가져 있었다. 자체 부채 결손 예산 1조가 넘어 힘들어 했다면서 시민들 역량으로 다 극복해 냈다. 이제 경기도 재정자립도 1, 도시 경쟁력 1, 그 대단한 맥킨지가 10년 안에 세계 4대 부자가 된다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성이 어려워 할 동안 수원에서 1원 한푼 대 줬나요. 같이 아파해 줬나요?(시민들 함성 : 아니요)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뒤에서 훼방이나 놓지 않았습니까, 그게 상생이고 그게 발전인가요. 수부지역 대도시의 시장이 초등학생도 하지 않는 이해관계를 가지고 비행장이 화성 오면 화성도 발전한다고, 이게 말입니까?”

 

시장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 총동원해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막아 낼 것

 

화성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첨단 신도시의 역량, 서해안의 자연생태 역량이 함께 필요함을 강조한 채 시장은 지금 서해안이 웅비하기 시작했다. 55년 미군 폭격장으로 고통 받았던 땅이 희망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오직 화성에 모든 걸 바치겠다. 시장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을 총동원해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을 막아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4월 열린 제63회 경기도체육대회에서 화성시가 11연패 우승의 수원시를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과 관련 “11년간 그 누구도 수원의 종합우승을 막아내지 못했지만, 인구 절반인 화성시가 2천점 가까이 압도적 차이로 종합우승했다면서 그 저력으로 군공항 이전을 저지하겠다.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리 화성은 온 몸으로 (일제강점기 압제에) 저항했던 곳으로 일제 순사를 송산면에서, 제암리에서 척살시킨 도시입니다. 그 대단한 미군기지를 55년의 저항으로 이겨 낸 도시입니다. 화성의 유구한 발전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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