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2017 용인독립운동 학술대회’ 개최

‘일제강점기 용인지역 청년·농민·여성의 독립운동 전개와 특성’ 주제로 열려

김진일 | 기사입력 2017/08/15 [20:15]

용인시, ‘2017 용인독립운동 학술대회’ 개최

‘일제강점기 용인지역 청년·농민·여성의 독립운동 전개와 특성’ 주제로 열려

김진일 | 입력 : 2017/08/15 [20:15]

 

▲  경기 용인시(시장 정찬민)72주년 8.15광복절을 앞둔 지난 11일 오후 2시 용인시 문화예술원 3층 국제회의실에서 일제강점기 용인지역 청년·농민·여성의 독립운동 전개와 특성이라는 주제로 ‘2017 용인독립운동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경인투데이


[경인투데이] 경기 용인시
(시장 정찬민)72주년 8.15광복절을 앞둔 지난 11일 오후 2시 용인시 문화예술원 3층 국제회의실에서 일제강점기 용인지역 청년·농민·여성의 독립운동 전개와 특성이라는 주제로 ‘2017 용인독립운동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용인시 주최, 한국외국어대학교 디지털인문학연구소/인문대학 주관, 광복회용인시지회, 용인문화원,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 후원으로 열렸다.

 

학술대회에는 정찬민 용인시장, ‘3대 독립운동가애국지사 오희옥 여사, 박남숙 용인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김인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김용달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 조길생 용인문화원 원장, 유성희 용인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이두성 용인민예총 회장 등 1백 여명이 참석했다.

 

 

▲  72주년 8.15광복절을 앞둔 지난 11일 오후 2시 용인시 문화예술원 3층 국제회의실에서 일제강점기 용인지역 청년·농민·여성의 독립운동 전개와 특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7 용인독립운동 학술대회’에서 정찬민 용인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경인투데이


정찬민 용인시장은 축사를 통해
용인에서는 국가유공자 댁에 동판을 붙여 드렸고, 독립운동 유적지에 주차장과 안내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용인의 독립운동 기획전시도 열어 독립운동가와 유적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면서 우리의 삶이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선조들의 독립운동에 힘입었다는 것을 마음 깊이 간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72주년 8.15광복절을 앞둔 지난 11일 오후 2시 용인시 문화예술원 3층 국제회의실에서 일제강점기 용인지역 청년·농민·여성의 독립운동 전개와 특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7 용인독립운동 학술대회’에서 박남숙 용인시의회 부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경인투데이


박남숙 용인시의회 부의장은 축사에서
충절과 애향의 고향, 항일의병, 애국계몽운동, 항일운동 등 수많은 애국지사를 배출한 용인의 독립운동 역사를 조망하는 학술대회는 참 뜻 깊다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 학술대회를 통해 애국의 의미를 되새기고, 용인시민으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1920~30년대) 용인의 청년·학생운동과 특성

 

박철하 전 숭실대학교 강사는 일제강점기(1920~30년대) 용인의 청년·학생운동과 특성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식민지 조선의 현실과 마찬가지로 청년들의 용인지역 비밀결사 독립운동은 민족주의적 흐름과 사회주의적 흐름이 함께 나타난다고 밝혔다.

 

용인 출신인 정기순이 1921년에 간도와 연해주 등지에서 독립군 활동을 했던 의군단에 가입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군자금 및 독립군 모집 활동, 용인 남사면 봉명리 출신으로 1928년 법정학교학생이었던 남상황이 연루된 사회주의적 성향의 당 사건’, ‘1932년 사회주의청년동맹 경성지구위원회 결성준비회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은 김학헌(기흥면 신갈리 출신)의 활동을 설명했다.

 

또한 1929년 전국을 휩쓸었던 광주학생운동과 관련해 19301월 휘문고등보통학교의 동맹휴교와 서울지역 연합시위를 이끈 용인출신의 심홍근(휘문고보 5학년)을 활동, 1920년대 말과 1930년대 초에 경성공립농업학교의 학생 비밀결사 철기단’, ‘소척대에 적극 참여한 용인 출신의 임덕규, 구길서, 이현태 등 3명의 활약을 소개했다.

 

또한 박 강사는 용인지역의 청년·학생단체 조직과 활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시작됐고, “다른 지역 청년들의 운동은 무산 계급운동이 많았으나 용인지역에서는 지역사회에서 일제 식민지 정책과 크게 대립되지 않는 움직임이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 72주년 8.15광복절을 앞둔 지난 11일 오후 2시 용인시 문화예술원 3층 국제회의실에서 일제강점기 용인지역 청년·농민·여성의 독립운동 전개와 특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7 용인독립운동 학술대회’에서  박수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이 일제강점기(1920~30년대) 용인의 농민운동과 그 특성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 경인투데이


일제강점기(1920~30년대) 용인의 농민운동과 그 특성

 

박수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일제강점기(1920~30년대) 용인의 농민운동과 그 특성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일제강점기는 인구의 7~80%가 농민이었기에 가장 대표적인 운동 역시 농민운동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수현 연구실장은 농민운동은 기본적으로 생존권 투쟁이다. 일제 강점기 농민운동은 비록 경제 문제에서 출발한 생존권투쟁이지만, 그 원인은 일제 식민지배와 가혹한 수탈 때문이라면서 그렇기에 농민운동이 직접 일제와 조선총독부를 상대로 하지 않았더라도 넓은 의미의 독립운동으로 봐야 한다는 게 학계의 기본적 견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농민운동의 대표적 형태는 소작쟁위다. 3.1운동 시기부터 1930년대 말까지 꾸준히 일어났다. 용인에서는 일본인 대주지 가토가 송종헌(송병준의 아들, 조선귀족 작위를 받은 친일매국노)의 땅을 매입하면서 대규모 소작쟁위가 2번 일어났다.

 

또한 수탈체제를 강화하는 식민지 농업정책(이른바 산미증식계획)에 반대하는 투쟁이 활발했다. 산미증식계획은 조선을 일본의 식량공급지로 만들기 위한 수탈정책이다. 또한 수리조합사업이 들어선 곳마다 수세 부담과 수몰지구가 되면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쫓겨나게 돼 강력한 저항 운동이 일어났다. 이른바 수용수리조합은 수원에 살던 일본인 대지주 이익 위주로 추진됐는데, 당시 용인면 수지면 하리 지역에 만들어 진 원천저수지(현 광교호수공원 일대), 신대저수지가 그 예다.

 

박 연구위원은 사회주의적 성격이 강했던 혁명적농민조합 운동(과거엔 적색농민족합이라 했음)1920~30년대 농민운동의 대표적 흐름이었다면서 용인에도 소작쟁위와 수리조합 반대운동은 일어났다. 다만 혁명적 농민조합 운동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1930년 중반 이후는 소작쟁의가 가장 활발한 시기였다. 용인은 전국적인 농민운동 양상에 비하면 활발하진 않았다용인의 3.1운동이 격렬했고, 일본제국주의의 탄압이 그만큼 심했기에 운동을 했던 많은 활동가들이 희생되고, 조직 역량이 파괴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72주년 8.15광복절을 앞둔 지난 11일 오후 2시 용인시 문화예술원 3층 국제회의실에서 일제강점기 용인지역 청년·농민·여성의 독립운동 전개와 특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7 용인독립운동 학술대회에서 주미희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가 일제강점기 용인지역 여성독립운동의 주요활동과 특징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경인투데이


일제강점기 용인지역 여성독립운동의 주요활동과 특징

 

- “정현숙은 망명한 국외 여성독립운동 면모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예

 

주미희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는 일제강점기 용인지역 여성독립운동의 주요활동과 특징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왜 우리는 일제강점기 활동했던 여성독립운동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없을까라고 자문한 뒤 교과서의 서술방식은 민족해방을 위한 여성독립운동의 이미지보다 중심에서 벗어난 보조적인 역할이라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고 남성 중심의 역사 서술에 문제를 제기했다.

 

주미희 강사에 따르면, 1907년 벌어진 국채보상운동 당시 현 용인시 양지면 양지리인 양지군 공서동에서 어린이와 부녀들도 적극 참여했다. 또한 3.1운동 당시 용인지역 여성들은 태극기를 만들고, 배포하고, 거리에서 흔들고, 일제 경찰에 맞고, 투옥되는 등 남성과 동일한 방식으로 활동했다.

 

특히 주미희 강사는 용인시 이동면 화산리 출신인 정현숙의 독립운동을 비중있게 소개 했다. 정현숙은 한국광복군 오광선 장군의 부인이다. 정현숙은 1917년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건너간 오광선을 따라 1919년에 신흥무관학교가 있던 합니하로 이주해 활약했다.

 

정현숙은 1936년까지는 남편 오광선의 활동에 따라 이동하며 독립운동을 지원했고, 1937년부터 1945년까지는 임시정부의 일원으로 주체적인 여성독립운동을 펼쳤다. 정현숙의 진취적인 독립운동과 함께 자녀들의 독립의식 고취에도 앞장섰다. 그 결실은 정현숙의 두 딸인 오희영과 오희옥이 임정 산하 광복군과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서 각각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미희 강사는 정현숙은 부군인 오광선의 망명과 그로 인한 지원활동을 시작으로 여성독립운동에 헌신한 대표적 인물로서 망명한 국외 여성운동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예라면서 가족의 범위를 뛰어넘어 직접적인 독립운동에 뛰어든 드믄 경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효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임효정은 전형적인 엘리트 유학자로 근대적 신여성으로 활동하다 초기 반일독립운동에서 식민지체제 내 교육계몽 활동을 거쳐, 친일로 변절한 인물이다. 친일로 변절하기 전 임효정의 활동은 민족주의 여성운동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용인 독립운동사 콘텐츠의 개발과 활용 방안

 

임성욱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는 용인 독립운동사 콘텐츠의 개발과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용인은 흔히 관광, 레저, 신도시의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데, 외세의 침입에 맞서 격렬하게 저항하고 투쟁한 독립운동과 관련된 인물의 유적이 많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임성욱 강사에 따르면, 용인에는 을사의병, 자결, 순국, 정미의병, 황성신문, 서전서숙, 2.8독립운동, 무오독립선언, 북로군정서, 서로군정서, 의열단, 신민부, 한국독립군 등 많은 독립운동과 관련된 인물이 있다.

 

하지만 용인의 독립운동 관련 사업은 타지역과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게 임성욱 강사의 진단이다. 그 예로 3.1만세운동 재현을 꼽은 임 강사는 용인만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 강사는 용인 독립운동 기념사업은 지나치게 ‘20세기적혹은 근대적이다. 콘텐츠를 생산해 대중에게 주입식으로 전달됐다이제 주입식이 아니라, 어린세대, 청소년들도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독립운동 기념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 강사는 용인운동 관련 인물이 많고 이들에 대한 개별적 연구가 이뤄졌지만, 독립운동가 인물 개인의 삶을 재조명하는 것을 넘어 지역 전체가 연계된 독립운동 사업이 필요하다통합적 용인 독립운동사다시 쓰기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용인 독립운동사를 종합적으로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온라인/오프라인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용인 독립운동사 전담 홈페이지 구축, 각 인물별 유적지에 작은 기념관 조성 등을 제안하고, “현재 추진 중인 용인 독립기념관을 용인 독립운동사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공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용인 독립운동 관련 유적 답사 코스를 개발하고, 용인교육지원청과의 협조를 통해 중고등학생이 독립운동 유적 답사 수업을 할 수 있게 하며, 용인 지역 각 대학교와 협의해 용인 독립운동의 이해수업을 교양필수과목으로 개설하면 타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용인의 독립운동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용인 독립운동과 관련된 대중문화 콘텐츠를 개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함도 역설했다. 임 강사는 <박열>, <군함도> 등 근현대사 관련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일반 시민들의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용인지역 독립운동가 혹은 독립운동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등을 개최해 수상작의 경우, 영화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용인의 독립운동을 알리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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