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들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 ‘팔 걷었다’수원평화나비, 수원평화비 건립 3주년 기념식 및 제1차 수원 수요문화제 개최
수원평화나비는 3일 수원시청 앞 수원올림픽공원에 위치한 ‘수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수원평화비 제막 3주년 기념식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1차 수원 수요 문화제>를 열고 위와 같이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 황의숙 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수원시가족여성회관 관장), 이주현 목사(매원교회), 전경숙 수원여성회 대표, 신현옥 수원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이완모 전 독일평화의소녀상추진위 모금위원장을 비롯해 시민, 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경기도의회 안혜영 의원, 수원시의회 백종헌, 조명자, 조석환, 장정희, 최영옥 의원 등도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실천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원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서는 오전 10시 30분께부터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등 수원평화나비의 활동을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렸다. 한 켠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수원에서도 이러한 염원을 담아 지난 2014년 5월 3일에 수원시민 4,064명과 134개 단체의 성금으로 ‘수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고 제막식을 거행한 바 있다.
올해 90세인 안점순 할머니는 “여러분이 힘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전쟁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 싸우지 않는 좋은 나라가 돼 모두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의숙 상임대표는 또한 올해 3주년 기념식이 부처님 오신날 행사와 시간이 겹쳐 염태영 수원시장이 참석하지 못했음을 알리면서 “마음은 평화를 사랑하는 수원시민 여러분과 함께 한다는 말씀을 전해 달라 하셨다”고 전했다.
기념식에서는 수원청소년평화나비가 ‘평화만들기’ 율동을 선보였고, 청년·청소년NGO 안아주세요의 엄희진 학생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를 선사했다. 남기선 시낭송가는 고은 시인의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 헌시 ‘꽃봉오리채’와 박두진 시인의 ‘푸른 하늘아래’를 낭송했다.
특히 낮 12시부터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1차 수원 수요문화제>가 진행됐다. 앞으로 수원평화나비는 ‘수원 수요문화제’를 매월 첫째주 수요일 낮 12시에 꾸준히 개최할 방침이다.
황의숙 상임대표는 “전국 곳곳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수요시위,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제 수원에서도 ‘수요 문화제’를 시작한다”며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여성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전쟁 없는 평화 세상을 위한 실천에 적극 참여해 주시고, 주관단체로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슬픈 고무신 -어느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의
고무신이 벗겨진 채 소녀는 끌려갔네 부를수록 집은 멀고 총칼은 목에 닿고 악문 채 몸을 봉해도 군홧발에 녹아갔네 총을 물고 울었건만 목숨은 욕辱을 넘어 헐은 몸 닦고 닦아 옛집 앞에 섰건만 코 베인 고무신처럼 생이 자꾸 벗겨지네”
자유발언에 나선 수원청소년평화나비 정광석 학생(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2학년)은 “지금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를 자기들 마음대로 졸속으로 했다”며 “할머니들의 말씀 한 번 묻지도 않고 피해자들의 배제된 합의는 법적 구속력도 없는 협상이므로 무효이고,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권이 없는 우리 청소년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는 대통령을 원합니다. 투표권이 있는 국민들은 꼭 투표하세요. 저희 미래세대 청소년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어른들이 되어 주세요.”
수원청소년평화나비 이지혜 학생(권선고등학교 2학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젊은 시절 잊지 못할 평생의 한이 맺혀계시다”면서 “그러나 일본정부는 일본군 성노에 역사를 인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숨기고 왜곡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중 생존자는 서른여덟 분밖에 계시지 않습니다. 모두 고령이신 할머니들께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작지만 큰 선물은 생전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할머니, 모든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일본정부에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국가적,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며, 이에 따른 조치를 반드시 이행할 것을 요구했으며, 한국정부에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한국정부와 일본정부에 일본군 성노예제에 대한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저작권자 ⓒ 경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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