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수원 군공항 이전 아닌 폐쇄해야”

73개 경기·수원·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 공동입장문 발표

김진일 | 기사입력 2017/04/05 [16:49]

수원·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수원 군공항 이전 아닌 폐쇄해야”

73개 경기·수원·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 공동입장문 발표

김진일 | 입력 : 2017/04/05 [16:49]

우리는 오직 평화와 상생을 위한 최선의 결단으로 수원 군공항폐쇄를 요구합니다. 갈등과 대립을 넘어 평화와 상생운동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함께 해 주십시오.”

  

경기도·수원·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5일 오후 130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원 군공항의 화성시 화옹지구로 이전이 아닌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수원·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5일 오후 130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원 군공항(수원전투비행장, 수원공군비행장)의 이전이 아닌 폐쇄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동빈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한만삼 신부(천주교수원교구 공동선실현사제연대), 정종훈 목사(수원지역목회자연대)를 비롯해 전만규 매향리 평화마을 추진위원장, 정한철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한미경 화성여성회 서부지부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한미경 화성여성회 서부지부장은 어렸을 때 수원시 서호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수업시간이 전투기 소음으로 중단되곤 했다수원군공항은 54년간 미 공군 폭격장으로 아픔을 겪다가 이제 평화마을로 가꿔가는 매향리와 생태계의 보고인 화옹지구(화성호)로 이전하는 게 아니라 폐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3일 매향리에서 매화나무심기 행사가 열린다. 미군 기지를 몰아낸 자리에 지금까지 매년 매화나무를 심으며 평화를 염원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화성호 인근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세미나가 진행되기도 했다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는 화성호 인근에 다시 전투비행장이라니, 절대로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73개 경기도·수원·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연명한 공동입장문을 통해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국방부의 발표로 인해 지역사회에서 이를 성토하는 규탄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수원 군공항 피해주민과 지방자치단체, 화성시 예비이전후보지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간의 갈등이 더욱 첨예화되고 있어 경기·수원·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는 진심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국방부가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이전후보지로 발표한 화옹지구에 대해 매향리는 수십 년 간 미군 국제폭격장으로 고통을 받았던 피와 눈물의 저항의 역사가 있는 곳으로 이제 막 평화를 되찾은 곳이며, 국가의 폭력적인 국책사업(화옹지구)으로 인해 수많은 어민들이 삶터를 빼앗긴 고통을 이기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새 삶을 일궈가는 곳이라며 국제적으로 수많은 멸종위기종과 희귀종이 자리 잡은 생태계의 보고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수원 군공항으로 인한 주민의 고통과 절규를 알고 있다일방적인 이전계획으로 빚어 낼 피와 눈물의 역사가 예견되기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국방부의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마음모아 거부한다고 밝혔다.

 

군공항 이전은 시대를 역행하는 결정이라는 점도 분명히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고조된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로 볼 때 평화적 해결과 상생을 바라는 온 국민의 기대에 더욱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평화와 상생은 군비경쟁과 힘의 우위를 통해 만들어 지는 것이 절대 아님을 우리는 이미 역사적인 경험과 현실을 통해 잘 알고 있다주권자인 국민은 분명 남북 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와 공존을 위해 하루빨리 평화협정과 군비축소, 남북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만삼 신부는 수원 군공항 이전은 수원시민의 오랜 바램이지만, 화성시민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것은 공동선을 해치는 커다란 아픔이라며 공동선에 맞지 않는 정치적 행보가 나라와 다음 세대를 위한 참된 선의 가치가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훈 목사는 이명박과 박근혜의 남북 갈등 대립 정책은 청산돼야 할 적폐라면서 청산돼야할 남북 간 갈등과 대립을 오히려 부추기고 심화시키는 수원군공항 이전은 남북의 평화통일을 가로막는 역할을 할 것이 자명하기에 한반도 평화에 반하는 수원군공항은 이전이 아니라 폐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수원 군공항 폐쇄요구가 담긴 의견을 오는 14일 이전에 각 정당과 대통령 후보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당과 후보자의 공식 입장은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인 5월 중순 경 수원군공항 폐쇄를 위한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토론회는 현재 수원군공항 이전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 지혜를 모아볼 계획으로 있다.

 

국방부가 지난 216일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한 이후 화성시는 강력 반대, 수원시는 찬성으로 갈려 지자체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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