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실종?..최순실 "나는 피해자"

설민경 | 기사입력 2017/01/14 [11:18]

고영태 실종?..최순실 "나는 피해자"

설민경 | 입력 : 2017/01/14 [11:18]
▲     © 경인투데이


 고영태(40)씨가 헌법재판소 증인 출석을 앞두고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국정농단의 핵심으로 지목돼 기소된 최순실(61)씨측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개입을 전면 부인하며 자신의 광고감독 차은택씨(48.구속기소)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3일 열린 최순실씨 국정농단 3회 공판에서 검찰은 더블루K에서 일한 유모씨에게서 임의제출받은 사업 관련 기획보고서 성격의 문건을 공개했다.

자료를 보면 최 씨는 류 전 부장에게 미르·K스포츠재단의 지주회사 설립을 지시했고, 류 전 부장은 회사 이름 후보를 '위드블루', '인투리스', '세운블루'로 해서 보고했다. 최 씨는 이중 인투리스를 선택했다.

인투리스 조직구도안에는 그 계열사로 미르·K스포츠재단과 함께 더블루K가 포함됐고, 인투리스의 회장은 최 씨로 돼 있다.

검찰은 인투리스 내에는 통합전략사업기획본부가 있는데, 각 계열사의 추진 사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핵심본부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같은 증거를 공개하면서 "모두 최순실 씨가 장악해서 사유화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이 추진하는 일에 대해 더블루K가 이권을 챙기려고 한 것이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씨 측 변호인은 "미르는 차은택, K스포츠는 고영태가 중심"이라며 "이들은 직책은 없지만 자신의 측근을 재단의 자리에 앉혀 일을 도모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영태에 대해선 "더블루케이의 실질적 오너로, 최씨를 이용하려고 끌어들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는 승마 외에는 문화·체육에 문외한"이라며 "최씨는 차은택이 추천한 인사를 청와대에 전달했을 뿐, 차씨와 그의 지인들에 의해 미르 재단의 임원들이 작성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변호사는 "미르 재단 주역들은 차은택의 지인들이고 그가 추천한 사람들이다. 미르 사업계획도 모두 차은택과 그의 지인들이 작성했다"며 "최씨는 차은택이 추천한 인사들을 청와대에 전달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K스포츠재단에 대해서도 "실무진인 노승일, 박헌영 등은 고영태의 한국체대 선후배로 그가 추천해서 재단에 전달했다"며 "최씨는 인사결정권자가 아니었다"고 재차 말했다.

한편 헌법재판소가 경찰에 고영태(40) 전 더블루K이사와 류상영 과장의 소재를 찾아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13일 오는 17일 탄핵심판 증인으로 예정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류상영 전 더블루케이 과장에 대해 출석통지서가 송달되지 않아 경찰에 소재탐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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