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불러모은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당일 밀린 업무했다"

최순실 공모·제3자 뇌물수수 등 각종 의혹 강력 부인

김진일 | 기사입력 2017/01/01 [19:25]

기자 불러모은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당일 밀린 업무했다"

최순실 공모·제3자 뇌물수수 등 각종 의혹 강력 부인

김진일 | 입력 : 2017/01/01 [19:25]
▲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 기자들과 만나 신년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9일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 23일만의 첫 공식일정이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를 통해 "국민께 미안하다"면서도 세월호 당일 7시간 행적과 제3자 뇌물수수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여러분들이 힘들게 지금 지내시게 돼서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많이 갖고 있다. 그리고 또 국민들께도 계속 미안하고, 그런 생각으로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저를 이렇게 도와줬던 분들이 사실은 뭐 이렇게 뇌물이나 이상한 것 뒤로 받고 그런 것은 하나도 없고, 그저 맡은 일 열심히 한다고 죽 그동안 해 온 것으로 저는 알고 있고 또 그렇게 믿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업인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인들 생각하면 또 거기도 미안한 마음이 많다"며 정부 정책에 동참한 기업들이 압수수색까지 받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을 보면서 정말 그것도 제가 굉장히 미안스럽고, 그래서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새해인사를 전하면서 언론보도에 대한 지적도 했다.

 

그는 "여기 출입하시는 분들은 정확하게 아시기도 하고 얘기도 더 많이 들으시고 이해하시는 입장에서 모든 것을 정확하게 판단을 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렇게 다른 뭐랄까 보도라든가 소문, 얘기, 어디 방송 나오는 것을 보면 너무나 많은 왜곡, 오보, 거기에다 허위가 그냥 남발이 되고 종을 잡을 수가 없게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오보 바로 잡습니다' 해 갖고 했는데 그것도 다 못 잡고. 지금 있는 것만 해도 수십 개이고, 아마 다 합하면 셀 수 없이 많을 거다. 그게 굉장히 혼란을 주면서 또 오해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왜곡된 것이 나오면 그 것을 바탕으로 또 오보가 재생산되니까 이것은 한도 끝도 없는 그런 일이 벌어져서 참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다"고 푸념했다.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서는 "관저 업무공관에서 밀렸던 업무를 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그날(세월호 사고 발생 당일) 마침 일정이 비어서 밀린 업부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사고가 났다는) 보고가 와서 '한 사람이라도 빨리빨리 필요하면 특공대도 보내고, 모든 것을 다 동원해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고 지시하고 보고받으면서 종일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그날 '전원이 구조됐다'하는 오보가 있었다. 저는 전원구조 소식에 너무 기뻐서 마음이 안심됐는데 또 조금 시간이 흐르니까 그게 오보였다. 그래서 너무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기된 미용시술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한 기자가 미용시술 의혹을 질문하자 "그건 전혀 안했다. 그게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나. 상식적으로도 그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순실과의 공모, 제3자 뇌물수수 의혹 등에 대해서도 완강히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수사 중이니까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면 서로 곤란해지지 않겠나. 다만 분명하게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공모라든가 어떤 누구를 봐주기 위해서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었다는 것, 그건 아주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단호히 말했다.

 

엘리엇과 삼성의 합병과 관련해서도 그는 "특별히 어떤 데를 도와주라, 그 회사에 어떤 이득을 줘라 그런 것은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최순실의 지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몇 십 년 된 그런 지인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인은 지인이지, 지인이 다 아는 사람들이 있지 않겠나. 어떻게 하다 보니까 오랜 세월 아는 사람도 생길 수 있고, 그렇다고 지인이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지 않나.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도 있고 또 판단도 있고 또 그런 거지, 그것을 어떻게 지인이라는 사람이 여기저기 다하고, 뭐든지 엮어 가지고 이렇게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저는 제 나름대로 국정운영에 어떤 저의 철학과 소신을 갖고 일을 했다"고 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