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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영상]“수원시민의 힘으로 독일에 ‘평화의소녀상’ 세울 겁니다”
[인터뷰]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황의숙·이주현 공동집행위원장
기사입력: 2016/12/04 [11:50]  최종편집: kyungi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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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일

 

▲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 이주현(왼쪽,매원감리교회 목사) 황의숙(수원시 가족여성회관 관장) 공동집행위원장이 홍재언론인협회와 12월2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소재 올림픽 공원에 자리한 수원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럽에 최초로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질 수 있을까?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의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진위에는 수원지역 98개 여성·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총망라돼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을 바라며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아닌 평화만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모아, 수원시민들의 힘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독일에도 건립하고자 꾸려졌다.

 

추진위는 지난 1020일 장안구 만석공원에서 독일 평화의 소녀상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 평화콘서트를 열었다. 1118일 경기도의회에서 평화의 소녀상 해외 건립의 의미와 과제에 관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수원시민들의 힘을 모으기 위한 활동을 줄기차게 펼치고 있다.

 

그 추진위 활동에서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는 황의숙(수원시가족여성회관 관장), 이주현(매원교회 담임목사) 공동집행위원장을 2일 오전 수원올림픽공원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홍재언론인협회(회장 김진일, 경인투데이)가 만났다. 이 자리에는 수원에 살고 계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 안점순(89) 할머니도 함께했다.

 

황의숙 공동집행위원장에게는 주로 국내 활동과 관련해서, 이주현 공동집행위원장에게는 주로 국외 활동에 대해 묻고 답했다.

 

평화의 소녀상의 의미에 대해 말해 달라.

 

일제 강점 하에서 꽃봉오리 같은 조선의 어린 처자들이 강제로 끌려가 전쟁 중 일본군의 성노예로 처참한 삶을 살았던 피해자들을 기리고, 그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 세계 평화와 자유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같은 의미와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뜻으로, 2014년 수원시의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를 주축으로 수원평화비 건립추진위를 구성했다. 수원시민들이 함께하는 릴레이모금으로 평화비 건립기금을 조성했다. 53, 이곳 올림픽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했다.

 

- 화성시는 캐나다 토론토, 중국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그러나 수원시는 아직 한 군데도 없다.

 

화성시는 2015년에 캐나다 토론토, 2016년 중국 상하이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상하이 한중 평화의 소녀상은 미국 시민사회의 협력, 한국과 중국의 조각가들이 무상 기증해 건립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소식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집요한 철거 요구와 함께 중국 외교부에서도 철거 또는 실내 이전을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일본 정부의 방해공작은, 우리 수원시와 자매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의 평화의 소녀상건립을 무산시킬 정도로 악랄하다.

 

그래서 우리 수원시에서는 민간차원의 건립 추진기구가 만들어져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유럽의 한 복판인 독일이라는 입지적인 의미도 크다.

 

- 무엇을 가장 중심에 두고 추진위를 이끌어 가고 있나?

 

수원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설득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종 98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홍보하고, 뜻을 전하고, 동참을 유도해 큰 효과를 이루는 것이다. 가장 중점을 두었던 내용은 보다 많은 수원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었다.

 

- 추진위 성과는 무엇인가? 그리고 남은 과제가 있다면?

 

지난 9월초부터 오늘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평화의 소녀상을 수원시민의 힘으로 만들어 유럽에 처음으로 세우는 일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 그것이 추진위 성과일 것이다. 20161210세계 평화의 날에 독일 평화의 소녀상제막식을 하고 싶었는데, 해가 넘어갈 것 같다.

 

빨리빨리를 외치며 일을 강하게 추진하는 우리와 다르게, 독일의 민족성은 긴 시간을 두고 꼼꼼히 살펴보고 의견을 모은다고 한다. 땅덩어리가 넓은 독일 내에서 독일 추진단(각 지역 시민활동가)이 논의하고 최종 결론내기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어찌됐든 한국 추진단과 독일 추진단의 역할에 구분을 두었으니 그대로 진행되리라 믿는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최종 안착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럽과 독일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과 평화의 염원으로 빨리 제막식이 진행되기를 기원한다.

 

- 다음으로 이주현 공동집행위원장에게 묻겠다. 독일 평화의 소녀상건립의 의미는 무엇인가?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피해 여성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이에 대한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연대의 상징이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여성들의 인권 유린이 재발되어서는 안 된다는 인류의 염원을 담은 평화의 상징이다. ‘평화의 소녀상을 독일에 건립하고자 하는 것은, 그러한 연대와 평화의 상징을 유럽 대륙까지 확산시키자는 수원시민들의 의지이다.

 

독일은 일본과 함께 2차 세계대전 전범국이다. 그러나 독일의 경우 나치 정권의 부역자들에 대한 철저한 응징으로 과거 청산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면 일본은 과거 청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피해 여성들의 문제 해결에서 보여준 태도에서 드러난다. 이로 인해 일본 제국주의 피해를 본 주변국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에 대한 외교적인 압박을 통해 과거 청산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 독일 교포들의 반응이나 분위기는 어떤가?

 

무척 반기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독일 내 건립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었으나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수원시민들이 먼저 제의를 해와 고맙게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 독일 시민사회와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

 

독일 평화의 소녀상건립을 위해 소통하고 있는 단체는 독일 내에 소재한 한국교회협의회(NCCK)와 독일에서 활동 중인 진보성향의 자발적 시민단체들이다. 그 가운데 20여 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피해 여성 관련 활동을 해온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t.e.V.)와 재독한인여성회 등이 있다. 그밖에 언론인, 실업인 등 개인 자격으로 함께 활동하는 분들이 있다.

 

현재 독일 추진위에선 추용남 목사와 독일인 목사인 알브르샤트 목사(Rev. Hartmut Albruschat)가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 독일 평화의 소녀상건립 추진에서도 일본의 방해공작이 예상된다.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다. 그러한 방해공작은 수원시 자매도시인 프라이부르크 시에 평화의 소녀상건립 추진 단계에서 보여준 일본의 방해책동에서 잘 드러났다. 일본의 방해는 자신들의 전쟁범죄 행위에 대해 반성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그대로 드러내 보여준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평화의 소녀상이 상징하는 바가 전 세계인으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자신들의 친구 나라인 독일에 세워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강력한 반대의 표현인 것이다.

 

- 그렇다면 일본 정부 차원의 방해공작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하나는 적극적인 여론전이다. ‘평화의 소녀상이 상징하는 바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독일 시민사회에 호소함으로써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방안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정보를 제한하여 일본 정부의 방해책동을 최소화하자는 견해이다. 현재 한국 정부의 지원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민단체로 구성된 독일 추진단의 여력만으로 일본 정부 차원의 방해책동을 상대하기가 버겁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러한 판단에는 프라이부르크 시장의 합의 파기가 큰 영향을 줬다.

 

프라이부르크 시와 같은 방해공작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경우 추진위를 중심으로 모든 종교단체와 시민단체가 연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 이번엔 두 공동집행위원장에게 같이 묻겠다. 수원평화나비에서도 활동하고 계신다. ‘평화의 소녀상추진운동이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 여겨진다.

 

황의숙: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우리 청소년들의 역사의식 고취이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고 했다. 차세대를 이끌어 갈 청소년에게 정확한 역사를 알게 하는 것은 우리의 교육과 기성세대의 몫이다.

 

현재 수원에는 청소년평화나비친구들이 20여명 정도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수원평화나비는 지역학교 역사 선생님들과 연대해 청소년 대상으로 우리 역사 바로알기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추진할 것이다.

 

이주현: 내년부터 매월 한 번씩 평화의 소녀상앞에서 수요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수요시위는 수원시내 각 학교와 단체가 주관할 수 있도록 섭외할 예정이다.

 

또한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는 것을 계기로 매년 평화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2, 3평화의 소녀상이 독일을 비롯한 해외에 세워지도록 해외 건립과 관련된 자료를 공유하고 권고할 예정이다.

 

- 추진위 활동을 하면서 자랑스러운 일도 있고 다소 안타까운 일도 있을 것 같다.

 

황의숙: 먼저 자랑스러운 일은 3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에 98개 시민사회단체들과 일반시민들이 성금을 모으는 등 뜻을 함께해 주었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은, 먼저 수원의 자매도시 프라이부르크 시에서 일본의 강력한 우익들의 공격에 포기선언을 전해 왔던 일이다.

 

다음으로 독일을 방문했을 때 일본의 방해공작이 심하니 일단 비공개적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더니 인권과 평화를 위한 정의로운 일을 왜 숨어서 해야 하느냐고 호통을 치던 독일 추진단의 목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생생하다.

 

최종 건립지가 결정되고 제막식을 할 때까지 조마조마한 마음은 계속될 것이다. 일본이 이를 저지하기 위한 비열한 작업이 또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주현: 먼저 자랑스러운 일은, 프라이부르크 시장의 합의 파기 이후 독일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건립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모든 단체들이 하나도 이탈하지 않고 결정하고 참여해 준 일이다

 

아쉬운 일은 아직까지 독일 내 최종 건립 장소를 확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독일 추진위에서 이를 두고 적극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곧 좋은 소식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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