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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원시 축제, 관 주도 아닌 수원시민 중심 축제로!”
[인터뷰] (재)수원문화재단 제4대 신임 김승국 대표이사
기사입력: 2016/05/04 [16:07]  최종편집: kyungi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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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일
(재)수원문화재단 제4대 신임 김승국(63) 대표이사가 지난 4월 11일 취임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시 산하 기관장을 ‘개방형 공모’로 선임하겠다고 밝힌 후 첫 인사다.

김 대표이사는 정부의 문화예술정책 수립에 참여해온 문화예술정책 전문가이자 문화예술 전문가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전통연희축제’를 기획한 바 있다. 

특히 2013년 노원탈축제추진위원장으로서 ‘노원탈축제’를 성공리에 마친 바 있는 축제전문가이기도 하다. 참여 규모만 20만명이었다고 한다. 

자연스레 주목을 받아 2013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상임부회장을 맡아 전국 200여개 문예회관의 공연, 전시, 문화예술교육, 축제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펼쳤다. 

좀 특이한 경력은 지난 1977년부터 1979년까지 ‘월간 공간’ 편집부 기자로 활동했다는 점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잘 알려진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뒤를 이어서 말이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영어교사로 30년 동안 재직했고 교감도 역임했다. 낮에는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밤에는 정부의 문화예술정책 수립에 관여한 셈이다.

‘쿠시나가르의 밤’ 등 시집 4권을 펴낸 중견 시인에다, 지금까지 칼럼 130여편을 언론에 기고한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2일 오전 수원문화재단에서 김 대표이사를 홍재언론인협회(회장 장명구, 뉴스Q 편집국장)가 만났다.

▲  수원문화재단 제4대 신임 김승국(63) 대표이사   

- 수원화성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화성재인청 복원사업 추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화성재인청은 전국의 예능인들은 물론 지방 재인청을 총괄하는 우리나라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기구이자 전국의 무형적 문화예술을 핵심적으로 이끌어 오는데 중심적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다.

수원화성의 외형은 복원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형은 온전히 잘 보전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문화재 복원이 다 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화성의 무형유산의 백미에 해당하는 화성재인청 복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것을 꼭 복원해야 수원화성을 제대로 복원하는 것이다. 

3년여 동안 학자들과 함께 학술회의를 하며 수원에 소재했던 화성재인청 복원을 촉구했다. 그때 학자들이 제안을 했었는데 수원시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학계에서는 화성재인청을 반드시 복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수원시에서는 시민적 공감대가 아직 형성이 안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원화성은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이다. 문화예술적 유산이 풍부한 곳이다. 수원시가 많이 수원화성 복원을 추진해 왔지만 체계적으로 개발을 해오지는 않은 듯하다.

화성재인청 복원을 다시 추진하겠다. 덩그러니 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형적인 것이 복원돼야 명실상부한 세계문화유산이 되지 않겠나? 그 수혜자는 결국 수원시민들이고 관광객이 될 것이다.

그런 인연이 있어 여기까지 오게 됐다. 수원화성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 수원화성문화재단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수원문화재단은 다른 지역 문화재단하고 좀 다르다. 대부분 문화재단은 문화예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문화재단은 문화와 관광, 양쪽을 다 집중해야 한다.

요즘 문화예술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공급자 중심, 다시 말해 예술가 중심이었다. 이제는 향유자 중심으로 가고 있다. 모든 문화예술정책이 시민들 중심으로 가고 있다는 얘기다.

조금 조심스런 말씀이지만, 수원시에 축제가 많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 훌륭한 축제들이다. 그런데 좀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수원시민이 안 보이더라.

시민이 주체가 아닌 관이 주도하거나 전문가 집단이 주도하는 축제라는 얘기다. 시민이 중심인 축제라고 하기에는 허약하다.

아울러 신도시들이 들어서는데 수원시민으로서 아이덴티티가 구축이 안 된 상태다. 놓치고 있는 부분이 보인다. 앞으로 수원시민들 생활 속에 문화예술이 녹아드는 쪽으로 중심축을 서서히 전환해줘야 하지 않겠나?

그동안은 수원시에서 수원문화재단에 모든 걸 맡기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염태영 시장님이 저를 선임해 주신 것은 수원문화재단이 책임감을 가지고 문화예술정책을 생산하는 싱크탱크가 되고 그것을 실현하는 두탱크 역할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 수원문화재단 제4대 신임 김승국(63) 대표이사  
-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공무원들과 소통 채널을 정례화하려고 한다. 수원시에는 수원의 문화예술을 어디로 끌어갈지 전략적으로 연구하고 수립하는 정책팀이 없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는 문화예술사업이 맞는 것인지 평가하는 시스템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5월에 대표적인 축제가 3개나 있다. 축제가 끝나면 조직개편을 하려고 한다.

수원시민들에게 친절하고 문화예술가들을 섬기는 시스템도 만들 것이다. 수원문화재단에서 공모사업을 많이 하다보니 우리가 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없애려고 한다. 당연하다. 문화예술가들이 갑이다.

-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을 맞아 수원시는 올해를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정했다.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하자마자 부담도 좀 될 듯하다.

제가 서울 노원구에서 벌인 탈축제는 1억5천만원 예산으로 20만명이 참여하는 축제였다. 어린 아이들부터 할머니들까지 참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3명뿐이었다. 탈축제를 준비하는 조직위에는 다 시민들을 들어오게 했다. 시민 20만명이 동원된 것이 아니었다. 저희가 나오라고 해서 나온 게 아니었다.

탈축제가 끝나자마자 주목을 받아 정부부처로 가게 된 것이다. ‘정조대왕 능행차’도 그렇게 하고 싶다. 시민들을 동원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올해 정조대왕 능행차 퍼레이드는 서울에서 수원까지 온다. 그 밑바탕에 ‘정조대왕이 세계를 이끌다’라는 주제를 깔려고 한다. 전 세계인이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것이다. 단체든 개인이든, 음악을 연주하면서 가든 그냥 걸어가든, 다 받을 생각이다. 

가까운 일본인이 오면 일본인이 정조대왕을 따라가는 셈이다. 정조대왕 능행차가 세계인이 재미나게 놀 수 있는 판이 될 수도 있다. 

저는 이번 정조대왕 능행차 퍼레이드에 조금 방점을 두고 싶다. 절대 동원은 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 굵직한 축제들도 많이 열린다. 좀 소개해 달라.

축제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고, 만들기 때문에 사전 과정부터 세세한 관심과 절차가 중요하다.

이미 수원화성문화제는 50회가 훌쩍 넘어선 축제로, 지난해 50만명이 찾을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수원화성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20회 수원연극축제가 5월 5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려 국내외 현대 공연예술의 첨단 트렌드와 화성행궁광장에서 펼치는 대형 공연예술의 진수를 선보인다.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5월 7일, 8일 양일간 ‘2016 경기수원항공과학전’에서 대규모 에어쇼를 벌인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델‧뷰티‧패션의 축제인 ‘2016 아시아모델페스티벌 in 수원’은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 제공할 것이다. 

세계 수준의 국내외 연주자를 초청해 수원시의 음악적 수준을 높이고, 국제적인 음악도시 수원의 문화적 위상을 위한 ‘2016 수원국제음악제’를 8월에 개최한다.

마지막으로 ‘2016 수원재즈페스티벌’은 대한민국 최고의 경관인 광교호수공원을 배경으로 개최해 지난해 큰 호응을 받았다. 올해 규모를 좀더 확대해 9월에 개최할 계획이다.

- 문화예술정책 전문가이자 기획, 예술경영 및 행정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평소 생각하는 문화예술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수원은 역사적으로 서울도 들어가는 관문이다. 문화예술적 자원이 많다. 이 자원들을 잘 가공을 해 명품으로 만들어 하나의 역량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 하나는, 아까 말씀과 중복이 되지만, 수원을 동네예술이 꽃피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생활 속 문화예술이 하나하나 꽃피고 녹아있는 도시로 말이다.

예를 들면, 수원시에는 동네마다 예술인들이 있다, 푸줏간 아저씨, 철물점 아저씨 등 이분들이 자생적으로 문화예술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문화재단이 이런 문화예술 행위를 고양시키고 도와주는 것이다.

‘수원연극축제’를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수원이 연극축제를 해야지? 왜 수원이 연극의 메카인가?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져보고 싶다. 만약 해야 한다면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수원시민들과 어떻게 할 것인가?

끝나면 수원시민들과 함께 평가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수원시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앞으로 정부와 경기도와의 능동적이고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시민참여예술의 활성화, 수원을 대표할 전문예술인 육성, 문화공간 활성화, 복지 확대, 문화재생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토록 노력할 것이다.

결국 수원문화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수원시민이 문화예술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언론에서도 많이 도와 달라. 저도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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