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호치민 GBC개설로 경기도에서 인도에 이르는 해상실크로드 구축

광저우에 이어 8번째 경기비즈니스센터(GBC) 호치민에 개설

박서연 | 기사입력 2016/04/03 [22:00]

남경필 지사, 호치민 GBC개설로 경기도에서 인도에 이르는 해상실크로드 구축

광저우에 이어 8번째 경기비즈니스센터(GBC) 호치민에 개설

박서연 | 입력 : 2016/04/03 [22:00]
▲ 베트남 현지시각 1일 오후 한-중, 한·베트남 FTA를 활용한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과 베트남 방문에 나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호찌민시 제1구역 다이아몬드 플라자 9층에서 열린 '경기비즈니스센터(GBC) 호찌민 사무소 개소식'에서 박노안 호치민 총영사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현판제막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중, 한·베트남 FTA를 활용한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과 베트남 방문에 나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현지시각 4월 1일 오후 4시 30분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플라자 9층에 경기도의 8번째 해외 무역사무소인 호치민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박노완 호치민 총영사, 박상협 KOTRA 관장, 한동희 호치민 한인상공인연합회장, 손영일 World OKTA 호치민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수출국으로 연평균 6.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구 9천만 명 규모의 대형 시장”이라며 “호치민 GBC는 한·베트남 FTA 발효와 지난해 12월 출범한 아세안(ASEAN) 단일시장에 대응하고자 하는 도내 기업들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호치민 GBC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호치민 GBC가 위치한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포스코와 삼성 등이 입주한 베트남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빌딩으로 뛰어난 접근성으로 베트남 기업과의 교류에 이점이 있다.

호치민 GBC에는 김동영 소장을 비롯해 3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 대행과 해외네트워크 지원, G-FAIR 코리아 수출상담회 추진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김동영 호치민 GBC 소장은 “오는 11월 도내 80개 기업을 대상으로 호치민시에서 도내 수출유망 중소기업 박람회인 지페어(G-FAIR)를 독자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5월과 9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베트남 바이어를 직접 섭외해 경기도로 데려가 도내 중소기업과 수출박람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2,400여개로 호치민시에만 90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호치민 GBC를 둘러본 후 “호치민 한인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해 현지기업인의 의견을 물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경기비즈니스센터(GBC)는 해외진출이 어려운 도내 중소기업을 대신해 현지에서 시장정보 제공과 판로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앞서 남 지사는 지난 3월 31일 중국 광저우에도 GBC를 설치했다.

이로써 도는 중국 상하이(上海)와 선양(瀋陽), 광저우시(广州市) 외에도 미국 LA,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 뭄바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베트남 호치민 등 6개국 8개소의 GBC를 운영하게 됐다.

GBC는 지난해 해외마케팅과 해외 G페어, 해외통상촉진단, 수출상담회, 공동관 운영, 해외출장 등 2,228개 기업의 해외활동을 지원하며 2천 3백만 달러의 수출계약과 10억 3천 2백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뤄지도록 했다.

남 지사는 이어 “중국 최대 시장인 광둥성 광저우와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 호치민에 경기도 비지니스 센터를 연 것은 경기도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며 “광저우와 호치민 GBC는 경기도에서 출발해 심양에서 뭄바이까지 이르는 해상 교역로의 빈자리를 채웠다는 의미가 있다. 중간 지점인 광저우와 호치민에 GBC가 설치됨에 따라 경기도는 도에서 인도까지 연결하는 해상실크로드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경기도는 올 하반기 중국 내륙시장 진출을 위해 충칭(重慶)에 GBC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이란 테헤란, 터키 이스탄불, 독일 프랑크푸르트 가운데 한 곳에 GBC를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에 있다.

□ 한국군 치료 역사 가진 베트남 175군 병원과 보건의료협력방안 논의

베트남 방문 이틀째를 맞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현지시각 4월 2일 오전 9시 30분 호치민시 응엔 끼엠(nguyem kiem)로에 위치한 175군병원을 찾아 보건 의료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175군병원은 1951년 개원한 군(軍)병원으로 현재는 군인은 물론 시민들도 이용하고 있다. 53개 부서에 1,4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암치료센터와 핵의학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3년 서울의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의료인력 초청연수, 교육 등의 협력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응엔 반 선(ngugen van sun) 175군병원장은 “서울의대와 우호협력을 진행 중인데 경기도와도 긴밀하게 협력했으면 한다.”며 “의료인력과 기술자원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응엔 원장은 또 “175군병원은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 군인이 치료를 받았던 역사 깊은 곳이기도 하다.”면서 “175군병원에 대한 지원은 양국의 과거 상처를 치유하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교류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응엔 원장은 이어 현재 호치민시에 거주하는 10만 명의 한국교민들의 건강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 교민들을 위한 별도 접수시스템과 응급의료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번 조치가 실현되면 한국 교민들이 좀 더 신속하고 편리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남 지사는 “말씀하신 의료인력 교류와 기술자원 지원은 경기도내 병원과 협의해 우호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지사로써 열심히 돕겠다.”고 말한 후 “한국 교민에 대해 걱정해줘서 고맙다. 이 분야에 대한 협력은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경기도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특히 “베트남 전쟁 중 적군이었던 한국군을 치료했다는 175군병원의 역사가 인상적”이라며 “역사의 상처를 치료하자는 데 적극 공감한다. 몸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마음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진짜 병원이다. 양국의 역사를 잘 승화해 서로 협력하면 함께 번영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 기획조정실장은 “서울의대와 175군병원은 자매결연을 맺고 인적교류를 실시하고 있는 교류 초기단계”라며 “오늘을 계기로 175군병원에서 추진 중인 500병상 규모의 정형외과 병원에 원격의료 등 서울대의 진료시스템을 접목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이날의 면담을 평가했다.

경기도는 원격의료가 도입될 경우 175군병원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환자를 화상의료시스템을 이용해 치료하는 등 양국 의료협력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 지사는 이날 즉석에서 귀국 후 도내 보건의료 담당자를 베트남에 파견해 다양한 의료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동석한 김경한 국제협력관에게 지시했다.

남 지사는 또, 보건의료 분야 협력 외에도 현재 몽고에서 한국어 확산을 위해 실시중인 스마트교실 구축사업을 베트남에서도 했으면 한다며 한국어 교실을 만들 수 있는 국어 교사 파견 방안도 검토하도록 당부했다.

□ 띤라탕 호치민 당서기와 만나 양 지역 교류협력방안 논의

한편, 남 지사는 현지시각 2일 오후 5시 띤라탕(Dinh La Thang) 호치민시 당서기를 만나 경기도와 호치민시간 교류확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띤라탕 당서기는 베트남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19명의 정치국원 가운데 한 명이다. 베트남에서는 현재 국가 주석과 국회의장 등을 선출하는 정치일정인 국회가 진행되고 있다. 띤라탕 당서기는 남 지사를 만나자 마자 “현재 하노이에서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는데 남 지사를 만나기 위해 왔다. 오늘 새로운 주석님이 취임하는 의미 있는 시점에 남 지사를 만나게 돼 기쁘다.”고 반가움을 전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중요한 정치일정 중간에 당서기가 직접 하노이에서 도지사를 만나러 호치민까지 왔다는 사실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경기도와의 경제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띤라탕 당서기는 “호치민은 베트남 경제를 이끄는 경제견인 도시로 한국 기업의 투자가 확대 됐으면 좋겠다.”면서 “하이테크와 서비스 산업분야의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띤라탕 당서기는 이어 “한국과 베트남은 지리적 위치 말고도 문화, 역사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 특히 가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생활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동질감을 표시한 후 “해외 투자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생활공간, 행정구조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진출을 위해 경기도가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베트남이 한국의 세 번째 수출 대상국으로 발전하면서 경제적 가치가 급상승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호치민에는 10만 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고, 경기도에는 4만 9천여 명의 베트남인이 거주하는 등 양 국간 교류가 인적, 문화적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남 지사는 이어 호치민 GBC 개설 소식을 전하며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경제다. 27개 경기도 기업과 함께 왔고 좋은 성과가 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협력강화를 위해서는 문화, 관광, 교육, 의료, 도시건설 등 다방면의 교류가 필요하다.”며 전방위적 교류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띤라탕 당서기는 “(기업 숫자가)많지 않다, 열 배인 270개 기업이 왔어야 한다.”고 강한 투자유치 의욕을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남 지사는 양 지역 교류확대를 위해 띤라탕 당서기의 경기도 방문을 요청했으며 띤라탕 당서기는 올해 한국 방문 일정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미리 연락을 주면 좋은 한국 기업을 많이 소개시켜주겠다며 빠른 방문을 제안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면담을 마무리 했다.

남 지사는 오는 4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응엔 티 김 디엔(Nguyen Thi Kim Tien) 베트남 보건부 장관을 만나 보건의료협력 분야에 대해 논의한 후, 오후 늦게 응엔 번 치(Ngunen Van Tri) 빈푹성장과도 만나 양 지역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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