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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띠와 전조등, ‘捨小取大(사소취대)’의 정신을 떠올리며
수원남부경찰서 교통과장 이진호 경정 기고문
기사입력: 2016/02/16 [11:17]  최종편집: kyungi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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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부경찰서 교통과장 이진호 경정
수원남부경찰서 교통과장 [이진호 경정]    
한때 ‘미생’이라는 TV드라마 덕분에 바둑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때가 있었다. 또한 최근에는 ‘응답하라 1988’에서 극중 인물이 바둑천재 이창호를 묘사하며 다시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圍棋十訣(위기십결)’은 바둑을 두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을 10가지 격언을 의미한다. 그중에 하나가,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얻는다는, 이른바 ‘捨小取大’이다. 큰 목표와 이익을 위해서는 작은 희생쯤은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요즘 경찰은 ‘안매켜소’ 운동 추진에 한창이다. 이제는 시민들도 한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안매켜소는, 안전띠는 매고, 전조등과 방향지시등은 켜고, 교통소통을 확보하고자 하는, 교통경찰의 2016년 핵심 프로젝트이다. 경찰서 교통과장으로서 안매켜소 운동을 현장에서 이끌어가며, 새삼 사소취대의 정신이 떠오른다.
 
안전띠와 전조등, 방향지시등은 운전자들에게 대단한 노력을 요구하지 않는, 그야말로 작고 간단한 운전습관이다. 그런데 이미 언론에도 수차례 조명된 바 있듯이, 그 영향은 어마어마 하다. 안전띠 미착용 상태에서 사고 발생시 사망률이 무려 12배나 증가하고, 주간전조등 점등시에는 사고가 19%가량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것은 보복운전 유발의 주요인 중 하나라고 한다.
 
이처럼 중요한 운전습관 임에도 아직까지 많은 운전자들이 단순히 귀찮다는 이유로, 혹은 막연한 거부감으로 인해 쉽사리 간과하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이, 3년 연속 교통사망사고 감소라는 획기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OECD 법질서 지수는 34개국 중 27위에 머무르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첨단기술의 발달로 생활이 갈수록 편리해지는 반면, 위험요소도 그만큼 증가하며 예측하기 어려운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사회안전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개인의 부주의나 방심에 의한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이 존재 하지만, 이른바 ‘위험사회’에서 경찰력만으로 개개인의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국가의 보호를 기다리기 이전에 각자가 안전의식을 키우고, 안전한 방식으로 생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다. 안전은 무엇보다 스스로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捨小取大. 안전띠를 매고 전조등과 방향지시등을 켜는 번거로움 정도는, 소중한 생명과 재산의 안전이라는 크나큰 가치를 위해, 얼마든지 감수해야 할 작은 희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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