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의 서사는 통합과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

김진일 | 기사입력 2025/06/04 [14:10]

[사설]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의 서사는 통합과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

김진일 | 입력 : 2025/06/04 [14:10]

[경인투데이] 제21대 대통령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 성남의 판자촌에서 소년공으로 자라 검정고시를 거쳐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인권변호사로서 사회적 약자의 곁을 지키던 청년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쳐 마침내 국가의 최고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은 한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비주류 출신의 성공 서사이며, 대한민국 유권자들이 엘리트 중심의 기존 정치 질서에 던진 강한 문제의식이자 변화에 대한 열망의 결과다.

 

이 대통령의 삶은 한국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됐다. 산업화 시대 도시빈민, 장애인, 검정고시생, 인권변호사라는 상징성은 그가 한국 사회가 놓치기 쉬운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민이 주인이고 대통령은 머슴”이라는 그의 언변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그가 살아온 인생의 반영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주류의 반란’이 ‘시스템을 뒤흔드는 격동’이 돼선 안 된다. 오히려 그 서사는 제도 안에서 실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 정치 보복이나 감정의 정치가 아닌, 공정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특히 0.58%포인트 차이로 과반에 미달한 득표율은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그에게 신중한 시선을 보내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거대 여당의 승리가 자만으로 이어진다면 정권 초기부터 민심의 이반을 초래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수많은 공격에도 불구하고 돌파해온 정치인이지만, 이제는 반대편의 목소리까지 품을 수 있는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국정은 결코 혼자서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회와의 협치, 공직사회와의 신뢰, 시민사회와의 소통 없이는 진정한 개혁도 성과도 없다.

 

이제는 “서민의 설움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는 그의 약속을 실현할 차례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온 그의 경험이 권력의 언어로 바뀌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말고 국정에 임해야 한다. 통합과 민생이라는 두 축 위에 실용의 기치를 세워야만,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라는 이재명의 서사가 한국 현대사의 진정한 희망 서사로 완성될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