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 오산시의장 장인수 사건이 던진 불편한 질문…정치인의 도덕성은 어디로 갔나

김진일 | 기사입력 2025/04/29 [10:33]

[기자수첩] 전 오산시의장 장인수 사건이 던진 불편한 질문…정치인의 도덕성은 어디로 갔나

김진일 | 입력 : 2025/04/29 [10:33]

[경인투데이] 성범죄 혐의로 징역 7. 오산시를 누볐던 장인수 전 오산시의회 의장에게 내려진 1심 선고다. 모텔에 투숙한 여성의 방에 몰래 침입해 성추행한 혐의다. 법원은 장 전 의장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피해자의 신체에서 검출된 DNA가 결정적 증거였다.

 

장 전 의장은 안민석 전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오산 지역 정치권에서 승승장구했다. 오산시의회 부의장과 의장을 거쳐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오산시장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지역 내에서는 '민주당의 유력 주자'로 불렸다.

 

이 사건은 단순한 일탈을 넘어선다. 국민의힘 오산시의원들과 개혁신당 송진영 의원이 한목소리로 "민주당은 26만 오산시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외친 이유다. 장 전 의장의 개인적 일탈이라 치부하기엔, 그를 정치 무대에 올리고, 지지했던 세력의 책임이 너무 무겁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사건 직후 그를 제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다. 당 지도부, 경기도당, 지역위원회 모두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다. 침묵이 이어졌다.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정치인의 도덕성은 공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시민은 정당과 정치인에게 권력을 위임할 때, 기본적으로 '도덕성'을 전제한다. 단순히 범죄를 저지른 정치인 하나를 잘라내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그를 키운 정치 집단, 묵인한 조직 문화까지 함께 돌아봐야 한다.

 

'우리 사람'이라는 이유로 눈을 감고, 자리와 기회를 나눠준 것이라면, 이는 공범이나 다름없다. 정치인은 시민을 대변하는 공인이다. '정치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신뢰'를 갉아먹는 일이다.

 

"추악한 성범죄로 시민들에게 상처를 입힌 정치인의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는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지적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 전 의장의 범죄에 대해, 지금이라도 시민 앞에 정직하게 사과하고, 공직자 후보자 검증 시스템과 정치윤리에 대해 근본적인 쇄신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치는 민심을 거스르면 오래가지 못한다. 도덕성을 잃은 정치가 얼마나 허망한지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오산에서 터진 이 사건은, 한국 정치권 전체에 '도덕성 리셋'을 요구하는 묵직한 경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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