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시정의 답은 시민에게 있다”

“취임 전에 대통령실 찾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지원 요청”
“수지구 고기교 확장, 경기도와 성남시가 함께한 협치 성과”

김진일 | 기사입력 2022/10/24 [15:01]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시정의 답은 시민에게 있다”

“취임 전에 대통령실 찾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지원 요청”
“수지구 고기교 확장, 경기도와 성남시가 함께한 협치 성과”

김진일 | 입력 : 2022/10/24 [15:01]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4일 용인인터넷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경인투데이] 반도체, 역사, 문화예술.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의 시정구호를 실현할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핵심 키워드다.

 

이 시장은 “‘용인 르네상스는 반도체 및 첨단산업의 융성과 이를 기반으로 도시의 모든 부문이 상생 발전해서 업그레이드되는, 용인시의 도약과 발전을 말한다라고 했다. “반도체 산업 육성으로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도시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용인에는 훌륭한 역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인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들을 줄줄이 나열했다.

 

성리학의 기초를 닦은 고려 후기 중신 포은 정몽주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충렬서원’, 조선 중종대 개혁정치가이자 사림파의 대표 정암 조광조의 학덕과 뜻을 기리는 심곡서원’, 평생 실용적 학문을 추구한 실학의 시조 반계 유형원의 묘 등이 모두 용인시에 있다. 이 시장은 이에 관광자원과 융합을 꾀하는 것도 용인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르네상스를 이야기하는 데서 단연 문화예술을 빼놓을 수 없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3대 거장이다. 이 시장은 평소에 미술과 문학, 음악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시장 취임 후 지금까지 여덟 번이나 특강을 했을 정도다. 강의 자료는 모두 이 시장이 손수 만들었다.

 

이 시장은 “‘배워서 남 주자라는 게 지론이다라고 했다. “이탈리아 피렌체 메디치 가문에 의해 모인 예술가와 철학자, 과학자들이 각자 전문 분야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재능을 융합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냈고 그것이 르네상스의 바탕이 됐다라며 시장인 저부터 휴먼북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을 나누다 보면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가 생겨서 새로운 발상, 새로운 창조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정구호를 확정하는 데 있어 용인 르네상스라는 표현은 이 시장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이 시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우리 용인의 미래, 우리 용인의 발전을 압축할 단어가 르네상스가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취임 100일이 갓 지난 이상일 시장을 24일 오전 시장실에서 용인인터넷기자단(회장 이일수, 투데이경제)이 만났다.

 

이 시장은 전남 함평 출신이다. 함평초를 나와 서울에서 한양중, 서울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대학원에서 행정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새누리당)을 지냈다. 지난 2014년 새누리당 용인을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용인과 인연을 맺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4일 용인인터넷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 용인특례시 첫 시장으로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국회의원 시절과 비교해서 어떤가?

 

국회의원 시절하고는 비교할 수 없이 바쁘다. 시장이 가진 행정 권한이 많고,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기대 역시 국회의원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이 일을 다 하라고 시민들께서 많은 표를 주셨다고 생각하면 어깨가 뻐근하면서도 기쁘다.

 

국회의원 역시 입법기관으로서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시장으로서의 100일이 더 보람차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수해 현장을 다니면서 현장 지휘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경기도종합체육대회가 용인에서는 처음으로 열리게 돼서 경기 현장을 찾아 격려하느라 분주했다.

 

시정의 답은 시민에게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38개 읍··동을 다니면서 주민들을 만났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직원들과도 소통 모임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산더미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용인시를 만들 수 있을까, 시민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까 고민하느라 잠을 설치는 일도 잦다.

 

용인시민들께서 큰 지지를 해주셔서 당선이 됐으니 일과 성과로 보여드리고 보답하려고 한다. 지금의 불면증도 참 행복하다.

 

- 7대 시정목표와 21대 발전전략 등 비전과 정책을 제시했다. 4년 임기 동안 최우선 실행과제를 꼽는다면?

 

앞서 얘기한 용인 르네상스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도시를 구현하려는 용인특례시, 특히 용인특례시장으로서의 도전적인 비전이라고 해도 좋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역동적 혁신성장, 균형발전, ·학습·창조의 희망교육, 시민과 소통하는 적극 행정 등 7대 시정목표와 이에 따른 21개의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최우선 목표는 반도체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다.

 

반도체 중심의 도시전략을 수립하고 최첨단 반도체 소··장 기업을 집적화하는 것, 이 같은 기업 유치의 부수 효과로 생활 인프라를 확충해서 더 나아진 용인시를 만들려고 한다.

 

기흥 용인플랫폼시티에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와 서플러스글로벌, 소부장 특화단지인 제2용인테크노밸리를 지나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연결하는 L자형 반도체 벨트를 만들어 견고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다.

 

반도체 벨트를 가로 지르는 반도체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고속도로를 따라 반도체 소··장 기업을 대거 유치하겠다. 물류와 반도체 인력 이동을 쉽게 하기 위해 고속도로와 함께 국지도 57호선(마평~고당) 확장, 경강선 연장도 추진 중이다.

 

기업이 개발한 기술의 성능 및 효과 검증을 위해 테스트베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AI고등학교를 설립하고 관내 대학에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 개설을 추진하려고 한다.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서 기초지자체 최초로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할 것이다.

 

- 당선인 시절부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빠른 착공을 강조했다. 첫 삽은 언제 뜨는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4월말 착공계가 제출되면서 이미 시작됐다.

 

SK하이닉스가 수용에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고, 지장물 수용재결 비율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초쯤이면 윤석열 대통령까지 참석해서 착공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통령께서 착공식에서 반도체클러스터 육성 의지를 피력할 것이다. 우리는 그 말씀을 근거로 해서 국토부 등에 국지도 57호선 확충이라든지, 반도체고속도로 건설 등을 요청하려고 한다.

 

- 현재 반도체클러스터 착공이 지연되는 이유는 여주시와의 갈등 때문인가?

 

여주시와 우리시와는 갈등 관계가 아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팹 4기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공업용수가 필요하고, 남한강에서부터 공업용수를 끌어오기 위해서 여주시로부터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여주시도 용수공급에 따른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른 상생방안을 SK하이닉스와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 전에 여주시장도 만났다. 용인시에서 여주시를 반박할 이유도 없고, 비판할 이유도 없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 여주시장께서도 반도체 산업을 저해할 마음은 없다고 하셨다.

 

용인특례시장으로서 중앙정부와 SK하이닉스가 원만하게 타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쨌든, 지금 상황이라면 지연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2026년까지 용지조성사업이 진행되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조공장은 2027년 상반기에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38개 읍··동을 방문하는 등 시민들과의 소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소통을 통해 무엇을 얻었나?

 

직원과의 소통은 많이 하려고 한다. 공식적으로는 세 번 정도 했다. 처음에는 용인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서 시작을 했다. 두 번째는 수지구청에서 오프라인으로 직원들을 만났다. 이 두 번은 사실 담당부서에서 일정을 짜 놓은 건데, 보여주기식 행보로 비쳐지는 것 같아서 내심 내키지는 않았다.

 

그래서 회의 말미에 같은 부서가 아니더라도 소그룹으로 모여 점심식사를 하면서 편하게 대화하는 방식의 소통을 하는 것은 어떠냐고 얘기를 했다. 반응이 좋다. 식사를 요청한 소그룹들이 많이 몰려서 추첨을 통해서 뽑아야 할 정도다.

 

첫 직원 소통회의 때는 일주일에 하루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근하면 일상에서 작은 여유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에서 진·캐쥬얼데이를 제안했다. 그랬더니 직원들이 모두 박수를 쳐줬다. 매주 금요일 용인시청 공직자들은 가벼운 복장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난 8월 기흥구 구갈동을 시작으로 96일까지 38개 읍··동을 순회하면서 시민 700여 명을 만났다. 지역발전에 대한 건의사항들을 경청했고, 시정비전과 지역발전 구상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장으로서, 또 우리 공직자들이 시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우리의 과업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이상일이 시장이 되니 시정이 좋은 방향으로 많이 변했네하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일하겠다. 특히 다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와서 살고 싶어 하는 용인특례시로 만들고 싶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4일 용인인터넷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민선8, 대표적인 협치 메이커라는 평이 있다. 발이 넓고 현 정부 인사들과의 인맥이 두텁기 때문에 가능한 듯하다.

 

오랫동안 기자로 활동해왔다. 특히 정치부에서 활동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중앙정부에 호형호제하는 인사들이 많은 편이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에 공보실장과 후보상근보좌역을 맡았다.

 

그냥 저의 인맥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건데 협치 메이커라는 평가를 해주신다. 수지구 고기교 확장과 주변도로 확충 등은 경기도와 성남시가 함께한 협치 성과다.

 

취임 직후인 72일 신상진 성남시장과 안철수 국회의원을 만나서 용인 고기동~성남 대장동 간 교량 확장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대기로 한 데 이어서 경기도-용인시-성남시 간 업무협약 체결을 이끌었다. 고기교 확장과 주변도로 확충 등에 공동 협력하는 내용이 골자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을 만나서 용인의 도로·환경·교육 인프라 확장을 위한 윤석열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회동해 용인 반도체·AI고등학교 설립과 기흥역세권 중학교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교육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시장 당선 직후, 취임식 전에는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가서 윤석열 정부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동천동 수해 때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서 동천동 일대에 대한 국가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기도 했다.

 

요즘은 우리 부서장들이 중앙 부처나 관련 기관과 협의를 하다가 안 풀리는 부분이 있으면 저를 찾아온다. 제가 인맥이 있는 곳이라면 기꺼이 전화를 걸어서 도움을 요청하고, 필요하면 직접 가서 만나기도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시장이 아닌가?

 

- 마지막으로, 시정 최고 책임자로서 이상일 시장이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자화자찬 같지만 앞서서 다 말한 것 같다.

 

그동안 기자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살아오면서 쌓아 온 인맥. 음악과 미술, 문학에 대한 애정과 인문학적 소양.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남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 조금 더 확장하면 이런 마음으로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도시, 창의적인 용인시를 만들고 싶다.

 

기자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까 명확하고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 거짓말도 못하지만, 근거 없이 낙관적인 기대감을 주는 일도 못한다. 덕분에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는 평가를 많이 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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