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지속가능발전 교육 위해 전세계 학교 머리 맞댄다”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 60주년 기념 국제포럼’ 수원에서 열려

김진일 기자 | 기사입력 2013/09/04 [17:02]

“평화와 지속가능발전 교육 위해 전세계 학교 머리 맞댄다”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 60주년 기념 국제포럼’ 수원에서 열려

김진일 기자 | 입력 : 2013/09/04 [17:02]
유럽의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아랍 문화와의 갈등과 협력의 역사를 어떻게 이해시키고 이들과의 평화 공존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을까? 아프리카 나라들은 노예무역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해 어떤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업에 활용할까? 카리브해 국가들은 황폐해져가는 자국의 바다 자원과 환경을 지속가능하게 개발하기 위해 어떤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가르칠까?

국가 간·지역 간 공존을 위한 평화교육과 우리 세대가 물려받은 자연과 환경을 온전히 미래 세대에 전해주기 위한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각국의 우수 교육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국제포럼이 9월 7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호텔캐슬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가 1953년 설립한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Associated Schools Project Network, ASPnet) 창설 60주년을 맞이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민동석 사무총장)와 경기도교육청 (김상곤 교육감)이 교육부와 유네스코와 협력하여 공동으로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 유네스코는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가 시작된 이래로 10년마다 네트워크 관련 활동을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10년간 활동계획 수립을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해 왔다. 프랑스 세브르(1963년), 캐나다 레비스(1973년), 불가리아 소피아(1983년), 독일 조에스트(1993년), 뉴질랜드 오클랜드(2003년)에 이어 올해 6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포럼이 아시아 지역 국가들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된다.

“세계시민의식을 위한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 평화교육 및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 국가조정관 및 교사, 유관 기관/단체 관계자 및 전문가, 유네스코본부와 유네스코 지역사무소 담당자 등 60여 개국 300여 명이 참석한다.
 
개회식에서는 민동석 사무총장의 개회사와 김상곤 교육감의 환영사에 이어 한국정부를 대표한 나승일 교육부 차관과 유네스코의 치엔 탕 교육사무차장보가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의 60돌을 축하할 예정이다. 뒤이어 한스 반 깅켈 전 유엔대학 총장이 “우리 공동의 미래: 세계시민교육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의 기여”를 주제로 기조강연한다.

아울러 이번 포럼에서는 지난 10년간의 네트워크 활동 평가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추진한 국제적․지역적․국가적․학교 차원의 유네스코학교 우수 활동 사례 14가지가 발표된다.

이중 덴마크가 발표할 세계유산교육 사례는 유럽과 아랍 지역의 유네스코학교 학생들이 세계유산을 매개로 서로 교류하고 이를 통해 편견을 깨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프로젝트로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최근 심화되는 유럽의 반(反)이민자 정서 속에서 학교 교육을 통해 타문화 이해와 차별 해소, 평화의 문화 조성을 위한 바람직한 대안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다문화사회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국제이해교육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프리카 가나의 대서양 노예무역 교육은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대륙의 유네스코학교를 중심으로 노예무역의 비극적 역사를 공부하고 문화 간 교류를 통해 차별 철폐를 위한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역사적 진실 규명을 통해 평화와 화해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최근 긴장과 갈등이 높아져가는 동북아시아 관련 국가의 교육 정책 수립에도 좋은 참고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사례 발표 외에 이번 포럼에서는 평화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중심으로 세계시민의식의 강화 및 확산을 위한 향후 10년간의 활동전략을 담은 권고문도 채택한다. 이 권고문은 유네스코가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 관련 사업의 중기전략(2014-2021)을 수립하는 데 반영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포럼 행사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국내 유네스코학교 학생 60여 명이 수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청소년들이 바라는 유네스코학교: 개선 방안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청소년 포럼을 개최하며, 그 결과물을 60주년 국제포럼 참가자들 앞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민동석 사무총장은 이번 포럼의 의미를 “세계 최대 규모의 학교네트워크인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는 평화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통한 세계시민의식 고양에 가장 효과적이고 적절한 장”이며, “이번 포럼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교육우선구상(Education First Initiative)의 목표 달성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평화와 인권, 국제이해,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유네스코의 이념에 기반한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 활동으로 세계시민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이번 ASPnet 국제 포럼을 통해 경기 평화교육도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계기로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으로서 국제사회에서 공존하고 소통할 수 있는 평화지향적 인재를 육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 (ASPnet)는 교육을 통해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용,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교육하고자 유네스코가 1953년 설립했다. 유네스코는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 EFA)’,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국제이해교육(Education for International Understanding)’ 등 유네스코의 핵심 교육 활동들을 중심으로 학교 현장에서 유네스코의 설립 이념인 평화의 문화(Culture of Peace)를 정착시키기 위해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현재 전 세계 181개국 9천여 개교가 유네스코학교로 가입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166개교가 가입해있다. 경기도에는 32개 유네스코학교가 있으며, 20개 학교가 신규가입 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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