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나정숙 위원장, “시민께 먼저 다가가는 경청의 정치를 하겠다”

김태형 | 기사입력 2020/05/26 [09:33]

안산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나정숙 위원장, “시민께 먼저 다가가는 경청의 정치를 하겠다”

김태형 | 입력 : 2020/05/26 [09:33]

 

 안산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나정숙 위원장


[경인투데이] 지난 51일 안산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나정숙 위원장과 인터뷰 약속이 잡혀 있어 의회를 방문했다. 불과 이틀 전인 429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로 38명의 고귀한 생명이 산화한 이후라 자연스럽게 대화는 이천 화재 사건으로 시작하게 됐다. 인터뷰 계획이 잡힌 계기는 지난 427일 나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이 지역 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던지면서다.

 

페이스북에 나 의원은 안산 중앙대로 앞 대형사업 공사현장입니다. 2023년 완공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 소음, 분진, 진동은 물론이고 주변 상가건물이 금이 가고 틈이 새기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네요.

 

공사현장 바로 옆 중앙빌딩이 인접해 있어요. 가까이 건물이 있으면 안전이 담보되어야 공사가 가능할 텐데? 주변 상인들이 안전문제로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안전 불감증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되었어요.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현장에 안산시 담당부서 직원들과 달려가 보왔습니다.”라고 썼다.

 

1976년에 반월신공업도시 건설계획이 발표되고 86년 시 승격 이후 지금까지 안산은 줄기차게 개발 사업이 숨 가쁘게 진행되었다.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개발 사업에서 시민들은 풍성한 녹지에도 불구하고 허전함을 느낀다. 눈을 감고 빼어난 건물을 찾아 봐도 잔영조차 남지 않는다. 8대 전반기 안산시의회 일정이 반환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임기 중 대형 공사가 진행 중에도 큰 사고 없이 임기를 마무리 짓는 나정숙 의원을 찾아 도시환경위원장으로서의 소회를 듣는 기간을 가졌다.

 

-. 이천 화재 사건에 대해 한 말씀.

생명이 우선되는 노동현장이어야 하는데 일단은 이윤 추구를 하는 노동 현장의 현실이 아직 개선이 안 됐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계속 문제 제기는 했는데 해결이 안 되는 부분에 있어서 총체적인 해결이 있어야한다. 일단은 우리 한국 사회가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있다는 부분에 생명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해서 노동하는 분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 다치신 분들이 많은데 더 이상 상처 받지 않기를 노동절에 다시 한 번 고민해 본다.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어 이런 문제를 가장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 페이스북에 민원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도시환경위원장으로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지금 안산 같은 경우 많은 개발 사업들이 계획되어 있다. 그런데 민원이 들어온 중앙동에 신축 중인 오피스텔은 700여세대가 들어서는 대형 사업이다. 그 사업을 하기 전에 점검할 사항이 몇 가지 있었다. 그런데 그런 점검은 중요하게 생각하지를 않은 듯하다. 대부분의 문제 있는 대형 사업에서는 자본이 들어와서 이윤을 남기는 것을 우선시해 문제를 야기한다. 민원이 들어온 곳은 공사가 이제 시작인데 주변에 있는 주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 본 공사가 시작되면 심각하고 우려스러워 민원을 의회에 제기한 상황이다.”

 

-. 큰 공사가 많았던 것에 비해 임기 중에 대형 사고는 없었다. 후임 위원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저희 상임위 차원에서 보면 개발사업과 관련한 여러 가지 용역이나 공사 계획이 보고되었다. 특히 재개발도 그런 사안 중 하나다.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 교통 문제나 공사 중 사고 문제는 없는지 등 안산시청 각 부서와 시행하는 사람들하고 전반적으로 심도 있게 협의가 잘 되고 있는지가 고민이 된다. 이런 것들을 우리 의회가 점검해야 한다. 앞으로 그런 부분에서 의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사 절차를 보면 의뢰가 들어오면 법적 하자가 없으면 추진한다고 하는 것이 공무원들의 사고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차적인 부분도 있지만 주변에 있는 주민들과 사고의 경우의 수 등 이런 부분의 대비가 잘 되어 있는지를 의회 안에서 충분히 점검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의회도 그냥 집행부에서 보고하면 어쩔 수 없는 사업이라고 흘리는 경우가 있다. 현장에 가서 한번 점검을 하고 변화가 어떤 식으로 되는지 이런 것들을 충분하게 검토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안산의 크고 작은 개발이 여기저기서 준비되고 있다. 사업들을 진행할 때 안전을 우선으로 하고 인근 주민들이 정말 불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사동 90블록 개발 시 많은 우려를 표명하셨다. ‘NO’라고 말했던 의원은 많지 않았다. 당시 소회를...

그나마 언론에서라도 이런 것들을 시민들에게 볼 수 있도록 지면을 할애해서 그 이후에 입주 했을 때 그런 것이 다 역사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시가 어떤 역할을 했고, 의회는 어떤 역할을 했고, 언론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남는다. 그것을 통해 개발업무를 했을 때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 위원장을 하면서 우려스러운 부분은...

시의 대형공사와 관련해 안전진단이 사전적으로 돼야 하는데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사례가 있다. 예를 들면 지난 겨울 땅 속에 있는 온수관이 파열돼 시민들이 추위에 떨었다. 공사 현장에서 제대로 공사할 때 안전하게만 진단하면 되는 것인데 옆에 관을 건들인 것이다. 다른 공사를 할 때 온수관을 건들인 것이 조금씩 벌어져서 크게 사고로 이어졌다. 또한 중앙동에 기아자동차 대리점 인근 공사에서도 땅이 파여 무너진 사건도 있었다. 이런 사고들이 큰 대형사고로 진행될 가능성이 너무 많은데 사전에 분명하게 방지할 수 있었던 공사다. 문제가 개선이 안 되는 것은 위험성에 우리가 민감하게 대처하지 못 하는 부분이 있다.

 

중앙동 오피스텔 공사는 안산 관내에서 큰 프로젝트 사업이다. 천억 원대 사업이고 700세대나 되니 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정도의 공사다. 교통영향 평가가 어떻게 통과되었는지 더 점검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문가들이 참여해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통과했다는데 부근이 롯데 백화점으로 시작해서 중앙동에서 가장 복잡한데 거기에 대형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것이다. 더구나 공사 현장에 가보니 옆 건물과 너무 가깝다. 소음, 분진 등 기본적인 공사장의 문제가 철거를 하는 과정에서 다 드러났다.

 

파일을 모두 시공할 때에는 더 심각할 것이다. 금이 가기 시작해 주변의 빌딩에서 위험하다고 느껴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이래가지고 공사가 제대로 되겠는가? 예정일자보다 더 늦어지거나 여러 가지 민원이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우리 안산시에 관련 담당부서가 4~5개나 된다. 건축 허가를 내 주는 곳, 구청은 소음, 분진, 진동, 그다음에 우리 안전사회과도 있다. 사실 안전사회과가 그런 역할을 하라고 부서가 생긴 것인데 결가는 좋지 않다. 작동 시스템이 아직도 큰 사업을 하면서도 안 되고 있다. 안전사회과가 그런 일을 하기를 기대했다.

 

현장에 가보니 민원 주민이 담당 공무원에게 먼저 얘기를 했다고 한다. 그것을 받아 주지 않고 어쩔 수 없다’, ‘당연한 거 아니냐?’는 식으로 나오니 주민들은 더 열을 받으면서 공사중지가처분까지 내며 끝까지 가겠다며 대치 국면이다. 이런 큰 사업을 할 때 사전에 예측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안전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비중을 두거나 예산을 투자한 듯 보이지는 않는다.

 

점검하면서 중앙대로 쪽으로 공사 현장 차량이 드나들 수 있도록 요청이 들어 왔다고 한다. 구청에서 안전 문제를 들어 불허했다. 공사가 진행이 되면 또 압박을 할 것이다. 거기를 열어야 공사가 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지하가 6층에 지상 23층이다.

 

공무원조차 교통영향평가 승인이 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듯하다. 본인들은 절차대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문제를 삼지 않더라도 다음은 승인이 안 될 거야라는 안일함이 있는 듯하다. 지난번에 대부도의 위험 저장물 허가가 났을 때 어떻게 허가가 될까 싶었는데 다 그런 마인드다. ‘우리는 신청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다’, ‘법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했다’, 그러면 그 다음에 녹색에너지과에서 안된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녹색에너지과는 그 전에서 허가를 했기 때문에 우리가 안 해주면 책임을 져야한다며 또 진행을 한 것이다.”

 

-. 해결책은...

각 부서가 분명하게 본인들이 생각하는 원칙이 있을 것이다. 확실하게 안 되는 부분에서는 안 되는 것으로 원칙을 세워져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냥 허가만 내주는 절차상의 부서다. 다음 부서는 앞서서 허가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모든 공사들이 연관된 부서들이 꾀 있는데도 문제가 발생해 물어 보면 결국에는 책임 안 지고 회피한다. 결국에는 안전한 공사 진행이 담보되지 않는다. 위험저장물이나 큰 프로젝트와 관련해 서로 안 만나 봤냐고도 물었다. 시일이 급박하고 압력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듣는 경우도 있다.

 

롯데 백화점 다리도 점검을 해 봤더니 롯데 백화점이 아니면 그런 다리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양과 위치도 그러한데 어떻게 허가가 났을까하는 생각이 된다. 우리 안산시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부분은 정말 아니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허가나 절차가 신중하게 돼야 한다. 너무 쉽게 되면서 안산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다. 시민들이 우리 안산은 살기는 편한데 뭔가 가치라던가 대내외적인 위치가 떨어진다고들 한다. 큰 건물이나 다리들이 안전하고 경관도 좋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 업자들의 필요에 의해서 진행되어 안산의 가치가 떨어지는 듯하다. 이후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 시나 의회도 아닌 것은 분명하게 그리고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

 

-. 3선 의원이시다. 최근 정가에서 여성 의장의 등장을 운운하는 기세다. 입장은....

시민들께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저를 3선으로 만들어 주셨다.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하반기 의장단과 관련해 사실 도전할 생각도 있다. 그런데 그것이 제가 자리에 연연하는 도전이 아니라 안산의 비전을 세우고 또 의회의 위상을 만드는 측면에서 여성 의장이 배출되는 것도 좋겠다는 입장이다. 그런 부분에 저도 책임감을 갖고 일하겠다. 우리 안산시민들이 원하시는 시의 비전 제시나 인구축소문제, 재건축 문제, 안전공사의 문제 등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그러한 것을 의회가 견제하고 대안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3선 의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겠다는 차원이기도 하다.”

  

 



-.
여성의 시각으로 보는 시 행정은?

안산에 사시는 분들은 대개 오래 살고 싶다’, ‘좋은 도시다라고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다. 여성의 시각이라는 것이 여성만의 무엇이 아니라 생활 정치 속에서 아주 작은 디테일로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공원은 많은데 공원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막혀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모차를 끌고 갈 수 있는 부분이 막혀 이용에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공원과 공원을 연결하면 안전하게 아이들하고 손잡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것뿐만 아니라 복지도 잘 돼 있는 안산이다. 그런데 복지가 정말 필요하지만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게 상담해 주면서 그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지도 고민해 본다. 공무원들의 서비스 정신이 시민들에게 조금만 더 다가가서 해결해 주면 만족도가 높아진다. 시흥이나 화성은 뭔가 굉장히 성장하고 인프라가 잘 되어가는데 우리 안산시만 안 되는 것 같다는 불만이 있다. 그런 불만의 목소리가 있지만 섬세한 여성의 감수성을 녹여내 적용하면 많은 문제를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그건 별로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여성 지도자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독자께 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의원들이 경청을 많이 해야 한다. 저희가 아는 것과 직접 다니면서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과는 다른 경우가 있다. 경청의 정치를 해야 한다. 많은 얘기를 듣고 소통해야 한다. 생활정치를 하는 자세로 의정활동을 하겠다. 우리 단원을 같은 경우 지역위원장님이 자주 바뀌었다. 그런데 어떤 의원들은 본인 지역위원장님과 오랜 시간을 같이해 그분들만 잘 배워나가거나 뜻을 잘 헤아리면 큰 변동이 없다. 하지만 저희 단원을은 계속 바뀌면서 정치적으로 굉장히 부침을 받는다. 항상 내가 이번에는 정치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여태까지 왔다. 그렇지만 우리 시민들은 저를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제게는 힘이고 자산이다. 아시다시피 당에 소속되어 있기도 하고 지역위원회에 어떤 위원장님이 오시느냐에 따라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민이 요구하는 바를 대변해 일해야 한다는 것을 늘 기본으로 삼고 있다.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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