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새벽 일용직 노동자 격려

서기수 기자 | 기사입력 2013/02/06 [16:56]

김 지사, 새벽 일용직 노동자 격려

서기수 기자 | 입력 : 2013/02/06 [16:56]
▲ 5일 새벽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성남 태평동 인력시장을 방문하여 근로자들의 고충을 듣고 있다.     © 경기도
 
설 명절을 앞두고 늦추위가 기승을 부린 5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성남 태평고개의 새벽인력시장을 찾아 일용직 노동자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날 새벽 5시, 영하를 밑도는 날씨에도 인력시장 앞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김 지사는 현장에 도착해 노동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 지사는 추위에 발을 구르며 일감을 찾고 있던 수십여 명의 무리 속으로 다가갔다. 김 지사를 알아본 사람들은 사람들은 저마다 쌓였던 속내를 털어놓으며 도움을 청했다.

한 노동자는 “최근 중국인과 조선족이 현장 노동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내국인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줄었다. 또한 임금체불 등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있던 임차진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경기지부장도 “특히 올 겨울은 잦은 폭설로 일거리가 많지 않아 내국인 노동자들이 거의 일을 하지 못했다”며 거들었다.

임차진 지부장은 “지난달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일수가 10일이 안 된다. 현장에 나가면 반장, 소장과 같은 직책도 외국인들이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어렵다보니 LH, SH, 공기업들도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실정이다. 경기도는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내국인 노동자들은 이천을 비롯해 충청도나 강원도까지 가서 일자리를 찾는 경우도 많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에 김 지사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집값이 계속 내려가는 것이 큰 문제”라며 “LH를 비롯해 공기업에서 앞장서서 민간기업에도 내국인을 우선적으로 고용할수 있도록 인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2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부동산 폭락 뒤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일본 사례를 직접 확인한 바 있다.

이날 노동자들은 김 지사에게 쉼터를 만들어줄 것을 거듭 건의했다. 노동자들은 추운 겨울에도 일자리를 얻기 위해 1시간 이상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더구나 임금 체불로 돈을 못 받는 노동자도 많아 상담창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 노동자는 “우리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다. 단지 1시간 몸을 녹이기 위해 쉼터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일자리는 줄고, 10여 년 동안 임금은 제자리인데 임금이 체불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우리의 문제점을 상담해 줄 수 있는 쉼터를 만들 것을 건의했으나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성남시와 협의를 통해 장소를 물색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쉼터를 만들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벽 일찍부터 일하는 여러분이 이 나라의 진정한 일꾼이다. 경기도는 365일 민원실을 24시간 운영 중이다. 새벽에 급한 일이 생기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격려했다.

노동자들과의 대화 후 김 지사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근로자들과 인근 식당에서 해장국을 함께 하며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011년 6월 도비 5500만 원을 투입해 태평고개 인력시장에 비가림막을 설치하고 바닥을 정리했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일용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맞춤형 상담·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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