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자원의 보고 시화호·대부도를 이대로 둘 것인가?”

안광률 도의원에게 듣는 시화호 개발 방향

김태형 | 기사입력 2018/10/22 [08:53]

“관광자원의 보고 시화호·대부도를 이대로 둘 것인가?”

안광률 도의원에게 듣는 시화호 개발 방향

김태형 | 입력 : 2018/10/22 [08:53]
▲ 경기도의회 안광률 의원(더불어민주당, 시흥1)

[안산=경인투데이] 김태형 기자= 현재 경기도의회는 142명의 의원 중 7명을 제외한 135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다. 도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제10대 의회가 출범한 지금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어깨는 무겁다. 정쟁으로 인한 불협화음으로 일을 못 했다는 핑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할 시기다. 그렇지 않으면 도민의 심판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즈음에 한 초원의원의 제언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 인물은 바로 안광률 의원이다. 지자체의원과 광역의원의 역할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에서 얼핏 보면 지자체의원이나 광역의원 더 나아가 국회의원의 모습까지 비슷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 의원의 모습에서 경기도의회 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며 희망을 기대해 본다.

 

경기도의회 안광률 의원(더불어민주당, 시흥1)더불어민주당 소속 시흥시 초선의원이다. 시흥시 포동에서 출생한 그는 2007년 백원우 전 국회의원을 만나 민주당에 입당, 시흥()청년위원장을 비롯해 당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으로 출마 후 낙선한 아픔도 겪었다. 지난 8년간 시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고 함께 고민하던 안 의원은 소통 하는 정치, 원칙을 지키는 정치,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통해 시민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생활 정치를 지향한다. 현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며 경기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으로 2018년 제1회 추경안 심의에 참여하고 있다. 3개월간의 짧은 의정 활동에 대한 소회와 지역 발전을 위한 포부를 듣고자 한다.

 

-. 초선으로서 느낀 감회는?

사실 초선이라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지역에서 축구협회 사무국장을 한 경험이 있어 생활체육에 관심 많다. 일상적인 삶에서 제일 가깝게 이웃끼리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체육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의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경쟁률이 무려 4:1이나 됐다. 그만치 저와 같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의원님들이 많다.

 

그 중요성에 비해 행정부는 다른 입장인 듯하다. 경기도 26조 예산 중 문화체육관광 예산은 고작1.9%에 불과하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 꼴지 수준이다. 이재명 도지사님은 증액을 원치 않고 있고 작년 예산보다 삭감된 상황이다. 문화, 체육행사에 과하게 지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요즘 트렌드가 남북평화다. 교류에 있어서 체육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관련 예산이 없는 상태다. 이 부분에 대해 집행부는 경기도에 평화협력국이 신설돼 남북평화기금을 이용해서 하겠다는 입장이다. 평화협력국에서도 할 수 있지만 우리 위원회에서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지사가 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기보다 본인의 치적을 쌓으려는 것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 큰 틀에서는 문화, 체육, 관광이 단순한 여가선영으로 봐서는 안 된다. 복지라고 봐야 한다. 이재명 지사님의 복지는 기존 방식의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부분에서도 온도차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보면 계속적으로 언론에 나오고 있지만 문화·체육에 관한 전문성 있는 산하단체 기관장을 선출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예로 문화재단 이사장의 경우 문화 쪽 하고는 연관이 없는 사람을 배치해 언론에서 질타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인사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안 된다고 본다. 예산을 받아서 집행하는 산하기관이다.

 

수익사업을 내야 하는 관광공사의 경우도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서 효율이 떨어진다. 이런 부분을 보면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을 배치해 문화·체육·관광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을 해야 하는데 아쉽다. 이번 행정감사에서 다루고자 한다.

 

관광공사의 경우를 더 지적해 보면 적체된 문제는 홍보비가 상당히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머물지 못 한다는 점이다. 이게 아이러니 한데 물론 관광 기반시설이 빈약하다는 점도 있겠지만 제가 사업을 했던 입장에서 마케팅 전략이 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해외 홍보비도 상당한 비용이 지출되는데 경기도를 제대로 어필하지 못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경기서남부 지역과 매우 가깝다. 그럼에도 관광객이 경기서남부를 들러 가지 않는다. 관광공사에서 이지버스 3대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인사동에서 출발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경기도를 지나야 하루 밤이라도 머무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런데 서울에 와 있는 사람들이 이지버스를 타고 나갔다가 다시 서울로 되돌아오는 실정이다

 

-. 개선이 더딘 이유는?

공무원들이나 산하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을 해야 되는데 짧게나마 3개월여 문화체육관광국을 보면서 느낀 점은 수동적이라는 느낌이다. 의원들이 아이템을 내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들이 아쉽다. 제 판단에는 상당히 미흡하다. 질타도 하고 제안도 했지만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 산하 단체들이 기존의 틀에 갇혀 창의성이 부족한 면을 보인다

 

-.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시흥, 안산, 화성이 연계해 관광산업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도하면 좋을 듯하다. 그런데 사업이 지자체별로 되어 있어 소통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공무원들이 지자체와 협의를 하는 등 노력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국비, 도비 매칭 사업에만 치중하는 경향이다. 뭔가 혁신적이 아이디어를 제시해서 경기도 4~5개 권역의 특성에 맞는 관광 매칭 사업들을 해야 하는데 크게 관심이 없다.

 

이런 부분도 고민해 봐야 한다.

지사님의 공정이라는 프레임에는 동의한다. 그 공정이라는 프레임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말 공정해야 한다. 31개 시군이 재정 자립도가 다 똑같지 않다. 일예로 4년여 전에 경기도가 수입이 줄어들면서 긴축재정을 했다. 경기도와 지자체가 5:5매칭 사업을 했던 것을 현재 3:7 매칭사업으로 한다. 그러면 재정이 괜찮은 지자체는 받아서 진행하지만 재정이 없는 지자체는 못 받는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질의했다. 경기도 살림이 나아졌으면 5:5 매칭 사업으로 가야 한다. 재정자립도 상의 지자체는 3:7로 가고 하위 시·군은 7:3으로 매칭을 해 줘야 만이 이게 공정한 프레임이 아니겠는가?

 

지금부터는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한다. 경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경기도 살림살이 중 하나인 추경을 보면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추경을 16천억 원으로 짰다. 일종에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일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경기도의 예산 수입구조를 보면 약 40%가 취·등록세다. 건설 경기가 있어 그런 수입이 들어오고 있는데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를 보면 하향세로 가고 있다. 물론 국토부가 경기도에 몇몇 국민행복주택을 지으면서 아파트 물량을 늘린다고는 한다. 하지만 과연 이런 부분이 언제까지 갈 것이냐를 생각해야 한다. 2020년도 이후로는 부동산 취·등록세 수입이 줄지 않겠느냐는 개인적인 판단이다. 그때를 대비해 빚도 갚고 저축도 해야 하지만 이번 추경을 헐어 쓰는 것이다. 일부 부채 상환은 하고 있지만 재정 안정화기금을 만들어 놓지 않고 있다는 점은 언제 어느 상황에 가서 수입이 확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고 이를 대비해 어느 정도 적금 정도는 들어 놔야 한다. 그런 것이 없는 것이 위태롭다

 

-. 경기도의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있는 것인가?

상당히 있다

 

 

▲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순천만의 흑두루미(사진제공: 순천시청)


-.
재정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대부도나 제부도를 가려면 3개 시에서 출발하는데 주말이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그런데 제부도나 대부도 그리고 중간의 자라섬 등을 경기도가 어떤 방향으로 개발할 거냐를 고민해야 한다. 시화호 수질도 많이 좋아 졌다. 자라섬 같은 경우에도 수상 레저 사업이 충분히 가능한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가 나서지 않고 있다.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 조만간 경기연구원에 연구를 의뢰할 계획이다. 어쨌든 시화호 일대가 개발된다면 안산, 시흥, 화성이 하나의 권역으로 묶이면서 관광의 트렌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좋은 예다.

 

숙박 시설도 개선해야 한다. 경기도 내에서도 지역 편중화가 심하다. 물론 인구수에 따라서 사업자들이 움직일 수밖에는 없지만 지금 웬만한 큰 도시 아니면 고급 호텔이 들어오지 않는다. 시흥시만 해도 관광호텔 4~5개 있는 것이 전부다. 그러면 지사가 관광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고민해 볼 거냐를 지자체와 협의해서 숙박시설을 늘려야 한다. 일반 숙박시설이 아니라 4성급, 5성급 호텔들을 유치해야만 관광이 용이하다. 지자체 몫으로 만 둘 것이 아니라 경기도가 보증하고 유명 호텔을 지자체에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책 방향에서는 아직은 의지가 없어 보인다. 그럴 바에는 경기도관광공사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또한 관광과 축제가 매칭이 돼야 한다. 안산은 안산거리극축제가 상설화되어 있다. 시기별로 벌어지는 지자체의 축제로 사람들을 끌어서 관광을 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안산문화재단과 경기도관광공사가 협의를 하는지 묻고 싶다. 따로 움직인다. 이 또한 개선이 시급하다

 

-. 앞으로 계획은?

대부도는 3개 시가 연계되어 있다. 시화호, 대부도, 궁평항 등 이게 매칭이 돼야 한다. 근데 지자체장들 입장에서는 자신들만의 계획이 따로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걸 중계해 줘야 하는 것이 경기도지사의 역할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서로 속에만 담고 있지 제안을 하지 않고 있다. 수상스키 타러 양평으로 간다. 시화호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수질이 굉장히 깨끗해 졌다. 시화호가 넓어 각종 해양 레저를 즐길 수도 있다. 최적의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물론이고 안산, 시흥, 화성시에서 말을 아끼고 있다.

 

또한 3개 시 모두 바다를 끼고 있기 때문에 수역 관리도 가지고 와야 한다. 다소 특혜 논란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관광 사업으로 유명한 회사라도 끌어들여서 개발해야 한다. 관광 상품화를 만들어서 3개 시가 먹고 사는 사업이 돼야 한다. 공항에서 30~40분밖에 안 된다는 장점이 있다. 시흥시에 고급 호텔를 유치해 이를 거점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안산, 화성으로도 관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선배 정치인들께 이런 부분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3개 시 정치인들이 모여 협의체를 구성해 경기서남부권 먹거리 문제를 고민할 시기다. 시화호가 아직도 오염됐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홍보하고 개발한다면 당일 이용 관광객도 어마어마할 것이다

 

한 시간여 짧은 시간이었지만 20여년 이상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들을 수 있었다. 안산시는 시흥군과 화성군이 모태였다. 3개 시가 동질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역사에도 불구하고 공동 이익을 위한 노력은 부족했다. 신성장 동력이 절실한 시점에 시흥, 안산, 화성의 도서 지역은 3개 도시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할 열쇠다. 시의원의 관점이 아닌 광역의회의원의 시점에서 바라봐 준 안 의원이 고맙기까지 하다.

조속히 협의회가 구성돼 고급 해양 레저 스포츠가 활성화 되고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 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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