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문화복지위, 여자축구단 ‘오락가락’ 행정에 쐐기

경인투데이 | 기사입력 2012/12/04 [23:15]

수원시의회 문화복지위, 여자축구단 ‘오락가락’ 행정에 쐐기

경인투데이 | 입력 : 2012/12/04 [23:15]
 수원시 여자축구단 해체를 둘러싼 수원시의 오락가락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수원시의회 문화복지교육위원회 민한기(세류1·2·3) 의원은 3일 문화교육국과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9월 8일 수원여자축구단에 대한 해체를 내부적으로 논의한 바 있다. 그 이후로 시 집행부에서는 여자축구단을 해체하겠노라고 의원들에게 공공연하게 얘기했다. (그런데) 해체유보를 결정한 바 있다. 어떤 사유에서 해체 안 하기로 했냐”고 추궁했다.

이에 서석인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기존 여자축구선수들이 다른 구단으로 가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해체 시 다른 종목에서 도미노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 같다”라며 “염태영 수원시장님이 선수들의 향후 장래가 확정될 때까지 보류해 달라 요청했다. 이사회에서 이런 점을 감안해 축구단 해체를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원시는 앞서 9월 직장운동부에 지원되고 있는 예산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아 시 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여자축구단 해체 입장을 밝혔다가 1달 만에 번복한 바 있다. 여자축구단 해체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센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다른 경기종목에 대한 영향을 우려해 재고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시는 결국 여자축구단 해체 유보를 시설관리공단에 권고했고, 10월 23일 열린 수원시 시설관리공단 이사회에서 시의 의견을 받아들여 현 체제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민 의원은 “손바닥으로 해를 가린다고 가릴 수 없다. 전에는 그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고 해체 결정을 했냐”고 여자축구단 해체를 둘러싼 수원시의 오락가락 행정을 비판했다.

민 의원은 시가 5년 전 문화복지위원회에 여자축구팀이 시설관리공단에 꼭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민 의원은 “불과 5년 전 얘기이다”라며 “지금은 거꾸로 시 집행부가 의회에 대고 여자축구단 존재감을 못 느껴서 해체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일관성 없는 행정을 과연 시민들이 납득하겠나”라고 따졌다. “시민을 데리고 노는 것도 아니고”라고도 했다.

이에 조인상 시 체육진흥과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여자축구단을 5년 운영하면서 사후 평가라든지, 과정에 대한 피드백도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판단한 것이다. 인정하겠지만 (해체에 대한) 현재 판단도 나름대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민 의원은 “여자축구단에 대한 책임은 박흥식 시 문화교육국장에 있다”면서 책임 추궁에 대한 고삐를 바짝 조였다.

박흥식 시 문화교육국장은 이에 대해 “여자축구단 해체를 검토했던 것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예산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효과를 내야 한다. 여자축구단 해체는 이런 측면에서 검토됐다. 다른 종목 일부도 선택을 위한 감축이 필요하다. 조금 더 면밀하게 검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선(매탄3·4) 의원은 박 국장의 주장을 곧바로 맞받아쳤다.
 
이 의원은 “여자축구단 해체 보류라는 말에 좋은 선수들이 수원시로 오지 않는다”라며 “선수들의 성과를 내려면 행정의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최소한의 예고 기간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용두(평,금호) 의원도 “국장께서 선택과 집중 얘기를 했다. 그러나 그 분들이 갈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고 그런 다음 선택과 집중의 의미가 있다. 그렇지 않은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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