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K아파트 중계기 전자파로 주민 고통 호소

김태형 기자 | 기사입력 2016/09/26 [20:13]

안산 K아파트 중계기 전자파로 주민 고통 호소

김태형 기자 | 입력 : 2016/09/26 [20:13]

▲ 통신사 중계기와 마주하고 있는 안산 K아파트 주민들은 전자파 피해에 대한 과학적 판명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안만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원인모를 두드러기 증상과 두통, 만성피로로 고통을 호소하지만 전파 기준치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우려도 있어 두렵기만 한 상태다.    

국론 분열에 까지 이르고 있는 사드 문제가 첨예한 가운에 안산에서도 전자파 피해를 호소하는 시민이 있어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피해를 호소하는 23개월 딸을 둔 김 모 씨(여, 49세) 가정을 지난 9월 23일 방문했다. 23층 중 22층인 아파트 내부가 오후 3시임에도 전등을 켜야 할 정도로 어두웠다. 베란다 쪽 창문이 온통 알루미늄 호일로 도배가 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의문은 베란다 창문을 연 순간 알 수 있었다.
 
불과 20여m 전방에 촘촘히 들어선 통신사 중계기가 한눈에 들어 왔다. 통상 옥상 위에서나 봤던 중계기가 22층 김 씨 집에서는 바로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놀라운 점은 지난 수개월간 가족들이 원인 모를 두통과 두드러기, 만성 피로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사태는 3개월 전 남편 김 씨가 응급실로 후송되면서 발생했다. H병원에서 심근경색이 의심된다며 심전도 검사를 했지만 뚜렷한 원인 파악 없이 응급 상태 때 먹을 약만 처방 받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후 김 씨 가족의 삶은 정상적이지 못했다.
 
주변 환경에서 달라진 점은 지난해 8월 설치된 중계기 밖에는 없었다. 원인 파악을 위해 전자파 측정 전문 업체인 주)쉴드그린(대표 서한동)을 찾아 원인파악을 의뢰했다.
 
쉴드그린은 저주파 측정기(기기명: NFA1000, 독일제)와 고주파 측정기(기기명: HFE59B, 독일제)를 동원해 전파를 측정한 결과 안방과 안방 베란다는 전체 영역에서 독일 민간 권고치나 WHO 민간권고치를 20~50% 상회하는 높은 전자파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라고 결과 보고서를 냈다. 이후 안방은 창고가 되었고 콘크리트 벽에 가려진 작은 방으로 주거 공간이 좁혀졌다

김 씨는 “4년 동안 이 아파트에서 거주했다. 처음에는 나이 들어 출산해 피로한가도 생각해 봤다. 그러나 이렇게 전파가 높을 줄은 몰랐다”며 전자파 측정 기계의 수치를 가리키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이미 이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간 후에도 피해를 볼 주민을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동대표회의에 참여해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K아파트 동대표 W회장은 “지난해 중계기를 설치할 당시 헤어드라이기 정도의 전자파만 발생한다고 해서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가 심각하다면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며 한국전파진흥협회에 전자파 측정을 의뢰한 상태임을 설명했다. 측정 결과에 따라 주민의 건강을 무시한 통신사의 편의에 따른 중계기 설치였는지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김태형 기자(kimsimon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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